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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의 '눈물 버튼' 뉴진스.."더 함부로 얘기 못 하겠고 걱정돼" ('뉴스쇼')[종합]

조윤선 기자

입력 2024-04-26 11:38

수정 2024-04-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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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의 '눈물 버튼' 뉴진스.."더 함부로 얘기 못 하겠고 걱정돼" (…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의 대립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5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5/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재차 반박했다. 또한 이번 사태 이후 더욱 끈끈해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던 민 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은 나한테는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며 "어떤 목적이나 어떤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 이런 게 진짜 말로만 듣던 게 아니라 실제로 내가 겪으니까 너무 무서웠다"며 기자회견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속된 말로 뭔가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진짜 깜짝 놀랐다"며 "죄가 없다 하더라도 다 누구든 어떤 그 각도기를 가지고 보기 시작하면 사실 뭐 하나가 안 나올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장한 '프로젝트 1945'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증거로 나온 카톡 대화에 대해 "상상이 죄가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이 지분(18%)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가령. 어차피 하이브 컨펌을 받아야 된다"며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적도, 누군가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의 접촉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이런 분야를 잘 모른다. 회사 경영, 운영적인 경영을 하는 거랑 M&A나 이런 투자나 이건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사실 나는 완전 문외한"이라며 "그냥 이런저런 의견을 '이럴 수도 있구나. 저럴 수도 있구나' 한 거다"라며 자신들이 나눈 이야기를 '짜깁기'해서 몰아가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방시혁 대표와 어긋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묻자 "우리가(뉴진스)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원래 나오기로 해서 약속이 돼 있었던 팀인데 일정이 조금 일방적인 통보로 되면서다"라며 "물론 하이브도 이해해 주고 그런 것들이 서로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몇 년을 끌고 왔던 약속이 깨지는 데에 대한 나는 약간 반감이 있었다. 서운함을 넘어서 도의가 아니다라는 나의 기준이 있었다"고 답했다.

경영권 찬탈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민 대표는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제기하며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하이브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됐다"면서 하이브에 내부고발을 했음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그래도 우리가 이전에 나왔던 어떤 걸그룹 신인의 이미지랑 좀 다르게 반대로 나와서 조금 화제가 된 팀인데 그게 기성화가 되는 게 어쩔 수 없다라는 것도 나도 안다"며 "그렇지만 그 기성화 되는 포인트의 밀도에 어떤 그 지점이 있다. 여기까지는 허용해도 괜찮고, 여기까진 선을 넘었네 정도. 나도 볼 만큼 보고 이의 제기를 한 거고, 이 이의 제기가 꼭 우리만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마타도어인 게 뭐냐면 첫 번째로는 민희진을 돈 욕심 있는 애로 만들자. 그래서 경영권 탈취. 두 번째로는 원래 대중들한테 있는 나에 대한 편견. 내가 자신감 있게 얘기하면 희한하게 자의식 과잉, 되게 자뻑, 자신감이 넘친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난 타고난 말투가 이렇다"며 "그런데 그런 것들을 딱 잡아서 날 싫어하는 안티들이 딱 좋아할 만한 내용들을 언론에 준다. 각을 잡아서 하나씩 던지는 게 너무 잔인하다"고 토로했다.

하이브에서 자신을 망가뜨리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민 대표는 "이유는 모른다. 사람이 싫을 수도 있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건 잘 모르지만 어쨌든 나도 하이브에 서로 할 만큼 했다. 나도 당하다가 한 번, 한 번 이렇게 쳤으니까 유치하니까 그만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대중 앞에서의 이 분쟁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여론 심판을 받아야 되냐. 여론 심판에서 이겼다고 그게 꼭 참도 아니고, 졌다고 그게 거짓도 아니다. 참과 진실은 그 당사자들만 아는 거다"라고 말했다.

인생 최악의 경험을 하고 있다는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가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 있다고 그냥 혼자 상상하고 있어라'라고 그런 표현을 했는데 내가 거기에 되게 공감이 됐다"며 "내가 뉴진스를 절대 파는 게 아니다"라며 뉴진스를 언급하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뉴진스 멤버들이랑 따뜻한 관계라는 걸 확인했다"며 "'내가 진짜 죽어야 되나?' 순간 살짝 이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귀신같이 애들이 전화를 했다. 멤버들이 다 같이. 그런데 이게 위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막 울고. 애들이 계속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평소에는 그런 얘기가 막 오그라드는데 이게 너무 와 닿아서 그 순간 죽고 싶다는 마음이 살짝 뭔가 비껴갔다. '얘네가 나를 살렸나'. 그래서 쟤가 되게 애틋하다는 거다"라며 뉴진스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민 대표는 "이거 팔이 하려고 지금 이런 얘기하는 거 절대 아니다. 그냥 그게 사실이라서 말씀드리는 건데 그래서 더 함부로 얘기를 못하겠고 걱정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게 막 와전이 되고 그러면 떠난다는 거야? 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이러니까 아직은 서로 다 모르는 상황이고 이러니까 내가 이렇게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많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25일 민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부터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며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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