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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진짜 '나락'으로 가는 '나락퀴즈쇼'..남 깎아내리기=시대착오적입니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24-03-21 06:37

 진짜 '나락'으로 가는 '나락퀴즈쇼'..남 깎아내리기=시대착오적입니다
사진 출처=유튜브 '피식대학'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락퀴즈쇼', 이대로 '나락'으로 가는 걸까.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16일 '나락퀴즈쇼'에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을 공개했다. '나락퀴즈쇼'는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의 자체 콘텐츠 중 하나로,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이 진행을 맡아 게스트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나락'에 빠지게 만드는 웹 예능 프로그램. 연예뿐만 아니라 시사에 이르기까지 성역이 없는 질문을 던지고, 수위를 넘나드는 답변을 받아내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출연했던 게스트들이 등장해 MC로 활약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그동안 MC로 활약했던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은 난처한 질문을 받으며 고난의 시간을 보낸 것. 이 가운데 "'핑계고', '요정재형', '나영석의 나불나불', '유 퀴즈 온 더 블럭' 중 가장 작품성이 떨어지는 콘텐츠를 고르시오"라는 질문이 등장했고, 이용주는 "내 생각에는 문제 속에 답이 있다. 나머지는 다 나았는데 '나영석의 나불나불'은 아직 섭외가 안 왔다"고 답했다. 이에 김계란은 "나영석 씨는 토크쇼 제작을 잘 못 하냐.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인터넷 방송인이다?"라고 몰아갔고, 미미미누도 "감이 다 떨어진 PD다?"라며 "나영석의 나불나불 제작진들은 피식대학 꽁무니 쫓아오려면 조금 더 분발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부터 선을 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미미미누는 "피식대학이 이미 뛰어넘었다고 생각하는 코미디언을 고르시오"라며 유재석, 신동엽, 이경규, 강호동을 예로 들었다. 이에 이용주는 "이것도 문제 속에 답이 있다. 네 분 중에 한 분만 유튜브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강호동을 하겠다"고 집었다. 이에 김계란은 "그냥 씨름 선수다?"라며 몰아붙였고, 미미미누 또한 "피식대학은 이미 예능계의 거물 강호동 씨를 단숨에 뛰어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은퇴도 필요하고?"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 질문에서는 "손흥민, 방탄소년단 RM, 박재범, 세븐틴 중 실력에 비해 너무 잘 된 사람을 고르시오"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이용주는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된다. 손흥민, RM은 안 된다"고 했고, 김범수는 "재범이 형 그만 건드려야 해"라고 했고, 이용주는 "내가 소신 발언 해도 되냐"면서 세븐틴을 선택했다. 이용주는 "설명할 수 있다. 각자 개인인데 세븐틴 단체는 많지 않나. 팀워크다 보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의 반응은 좋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다른 게스트들에게도 불편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며 많은 이들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는 것도 지적의 이유에 포함됐다. 앞서 게스트로 출연했던 대성은 당시 질문으로 "2NE1, 테디, 블랙핑크, 지누션을 YG기여도 순으로 나열하라"는 질문을 받았다.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로서 16년을 활동한 대성은 해당 질문을 받고 "미쳐버리겠다"며 난감해하기도. 이에 이어 "2NE1 멤버 중 없어도 되는 멤버를 고르라"는 질문을 받고는 "정말 괴롭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결국 공민지를 고르면서 "오빠도 이런 곳인 줄 모르고 나왔다"고 사과했다.

이처럼 특정 인물을 비교하며 웃음을 찾는 콘텐츠인 '나락퀴즈쇼'에 대한 팬들의 반발심이 심해지고 있다. 굳이 다른 이를 깎아내리며 웃음을 추구하는 일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다른 시청자들은 "그냥 놀이인데 어떠냐"는 반응.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기 시작한 피식대학의 콘텐츠가 뜨거운 논쟁으로 튀어올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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