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미술관 80여점 전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980년대 초 현대 수묵화 운동을 이끌었던 남천(南天) 송수남(1938∼2013)과 '한국화의 이단아'로 불렸던 소정(素丁) 황창배(1947∼2011).
현대 한국화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두 사람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필묵변혁'(筆墨變革)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이들 두 사람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후반 한국화단이 시도했던 변혁의 모습을 살핀다.
송수남의 제자인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4일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이단이나 근본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고 배척당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오늘날 현대 한국화가 중국화나 일본화와 다른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씨앗이 이 두 사람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한국화의 정립'을 지향했던 송수남은 먹이 지닌 다양한 재질의 속성과 형식성을 실험했다. 전시에서는 단순화된 이미지, 대칭적 구도, 먹물의 번짐이 만들어낸 추상적 풍경 등을 보여주는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