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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갑상선암 수술, 8개월간 목소리 안나올 때 공포 엄청났다" ('유퀴즈')[종합]

정유나 기자

입력 2023-06-07 22:39

수정 2023-06-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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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갑상선암 수술, 8개월간 목소리 안나올 때 공포 엄청났다" ('…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유퀴즈' 엄정화가 갑상선암 수술 당시의 두려움을 털어놨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디바 엄정화가 출연했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엄정화. 그는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엄청난 인기에 대해 "이게 웬일이야,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다"라며 기뻐했다. 엄정화는 "드라마 사랑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엄정화는 캐릭터 차정숙과 비슷한 점이 있다며 "차정숙이 20년만에 가정주부에서 의사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역이다. 저 또한 이런 뜨거운 반응을 20년 만에 받는 것 같다. '초대' '포이즌' 할때의 뜨거운 반응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있다"고 전했다. 엄정화는 드라마 첫 방송 당시에 대해 "당시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드라마는 못 봤다. 대신 동료 배우들의 너무 좋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기사도 좋게 났더라. 감정이 막 올라와서 카메라 없는데 가서 한 30분을 엉엉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회상했다.

엄정화는 캐릭터 차정숙에게 "정숙아, 그동안 정숙이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너로 인해서 나도 많이 성장하고 배웠다. 정숙이와 닮은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영상편지를 남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유일무이 멀티 엔터테이너 엄정화. 먼저 '가수' 엄정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곡은 '눈동자'였다. 몽환적이고 도시적인 분위기가 엄정화와 잘 어울렸던 곡. 특히 이 노래는 고 신해철이 작곡한 곡이라고. 엄정화는 "신해철 오라버님이 네 눈을 보고 가사를 썼다고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정화는 "이 곡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당시 나의 이미지를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했다"고 전했다.

이후 '초대', '몰라', '디스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엄정화는 "나올 때마다 1위를 했다. 곡 운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명반을 묻자 "'몰라'가 있던 5집 앨범이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곡들이 다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배우의 필모도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던 엄정화는 "수위가 높은 신들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많은 인기가 사라질 수 있다며 주위에서 말렸다. 그런데 저는 영화가 다시 하고 싶었다. 담고 있는 얘기가 많아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멜로,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 장르를 불문하고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엄정화표 연기를 선보 엄정화. 그는 가수, 배우로 병행해 활동하는 것에 대해 "서로의 커리어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그것 때문에 가고 싶은데도 시도조차 안 해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소신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엄정화는 갑상선암 수술 이후 느꼈던 두려움에 대해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는 "'디스코' 앨범 이후에 수술하면서 8개월 정도 목소리를 못 냈다. 아무한테도 말을 안했다. 말을 하면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될까봐 숨겼다.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될 때의 공포는 엄청나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엄정화는 "'환불원정대' 때도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당시 유재석씨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고 더 용기가 생겼던 것 같다. 보컬 학원도 끊어주고 보약도 지어줬다"며 유재석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유재석도 "저희 집에 엄정화 패딩이 있다. 아껴 입는다. 저도 입고 아내 경은이도 입는다. 정말 멋있다"고 엄정화에게 고마움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엄정화는 "노래 부르지 못할 거란 얘기를 들었을 때, 만약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그만 뒀다면, 그렇게 살 수도 있었겠지만 나 스스로에게 그렇게 끝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마지막 인사를 하더라도 그동안 감사했다는 무대를 꼭 갖고 싶었다. 무대에서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두려움의 순간을 극복, 달라진 목소리마저 '나'로 인정하게 됐다는 엄정화는 "목소리는 좋아지고 있고, 찾아가고 있다. 얘기하고 연기를 할 때는 극복했다. 그런데 가끔 댓글을 보면 '목소리가 떨린다, 아픈가 보다'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아픈 건 아니다. 여러분들도 제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 괜찮다"라며 "목소리가 갈라질 때 '이게 왜 안되지?'라며 예전하고 자꾸 비교를 했었다. 그런데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감추려고 하면 더 안 좋게 느껴지고 저 스스로도 계속 움추러 든다. '이건 나야'라고 받아들이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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