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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고두심 "이혼 후 전 남편이 집에 왔다가면....억장 무너졌다" ('고두심이 좋아서')[SC리뷰]

조윤선 기자

입력 2023-02-01 01:23

수정 2023-02-0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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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고두심 "이혼 후 전 남편이 집에 왔다가면....억장 무너졌다…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고두심이 이혼 후 가슴 아팠던 일을 떠올렸다.



31일 방송된 채널A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에는 '싱글대디' 정찬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고두심은 과거 MBC 드라마 '얼마나 좋길래'에서 아들 역을 맡았던 정찬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을 드러냈다. 2007년 딸 결혼식 사회를 정찬에게 부탁했었다는 고두심은 "네가 정말 근사했다. 슈트 입고 서 있으면 근사한 외국 배우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항상 마음에 빚이 있다. 그래서 우리 정찬이가 자기 일로도 잘 뻗고, 모든 인생이 편안하고 행복한 봄날이었으면 했는데 들려오는 소문을 들어보니까 아주 고행의 길을 걷고 있더라"며 안쓰러워했다.

2015년 이혼 후 초등학생 딸과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 정찬은 "좋은 때가 있으면 힘들 때도 있는 거다. 이혼하고 나니까 눈 녹듯이 녹아서 사라지더라"며 "양쪽 손에 큰 애와 작은 애, 등에는 부모님이 있는데 그조차도 인생이지 않냐. 수면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보면 '그래, 나만 그런 거 아니다'라고 다시 한번 각성하고 깨어난다"고 담담히 털어놓았다. '싱글맘'인 고두심은 정찬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래도 이 시간까지 잘 왔다. 정말 잘 왔다. 장하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이혼 후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일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혼 후) 애들 아빠가 우리 집에 왔다가 가면 애들이 나와서 '아빠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아빠 잘 다녀오세요'가 인사여야 하는데 '아빠 안녕히 가세요'를 하는 거다"라며 "인사하고는 막 뛰어와서 화장실 문을 쾅 닫고 엉엉 운다. 내가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겠냐. 그때 애들한테 미안했다. 애들은 부모를 선택해서 나온 게 아니니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두심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훔치던 정찬은 "난 아이들에게 부족한 아빠"라며 두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고백했다. 이에 고두심은 "최선을 다하면 최고의 아빠"라고 위로했다.

또 고두심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굉장히 좋은 분들이었다. 내 기억에는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우리 어머니를 발뒤꿈치 때만큼이라도 흉내 내다 가면 애들이 (엄마에 대해) 나처럼 생각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근데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를 들은 정찬은 "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싱글 파더'로 어머니한테도 미안하고, 아버지한테도 그렇다. 그래서 자꾸 나 자신을 질책하는 거 같다. 하지만 그 분위기가 애들한테도 흘러가니까 안 그러려고 노력한다. 되도록 어이없는 일에도 웃으려고 노력한다"며 "내 목표는 잘 웃어주는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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