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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아파도 공감無+막말 기억 못해" 아내, 이혼 서류를 내민 이유 ('결혼지옥')[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3-01-30 23:35

수정 2023-01-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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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아파도 공감無+막말 기억 못해" 아내, 이혼 서류를 내민 이유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결혼지옥' 계속되는 이혼 전쟁을 겪는 부부가 출연했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편이 아이들과 놀고 있는 동안 아내는 주방에서 홀로 이혼 신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를 본 남편은 "그걸 또 왜 쓰냐"며 익숙한 반응을 보였다. 부부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부부는 만난 지 2개월 만에 아이가 생겨 초고속으로 결혼했다. 사연 신청을 했다는 아내는 "이혼하고 싶은데 이혼을 안 해주는 이유 때문에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너무 답답했다. 몸도 아파서 같이 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남편은 "이혼은 하고 싶지 않다. 계속 이렇게 가면 답이 없을 거 같아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남편은 대낮부터 반주를 했고 아내는 식사 전에 여러 종류의 약을 먹었다. 하지만 머리가 아픈지 식사를 중단한 아내. 아내는 "눈 아프고 턱 아프고 귀를 바늘로 찌르는 거 같다. 이도 아프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이유 없이 턱이 갑자기 안 움직인다거나 어떨 때는 (아픈 곳이) 귀 쪽으로 올 때고 있고 목으로 올 때도 있다. 바늘로 누가 계속 쪼는 거 같은 느낌"이라며 "살갗이 다 아파서 한의원도 다녀보고 대학병원도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남편은 웬만하면 아픔을 참는 스타일이라며 "아내는 사소한 거에도 병원을 잘 가니까 걱정 반 답답함 반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아내가 먹는 약은 항우울제와 수면제, 소화제 등. 아내는 2년 전부터 증상이 심해졌다며 "강박이 심해진 건 4~5년 전이다. 2년 전부터 공황이 와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상포진이 1년에 2번씩 온다"고 밝혔다.

아내가 생각하는 아픔의 원인은 남편으로 인한 스트레스. 아내는 "남편의 말과 공감능력 때문이다. 9월에 정말 심하게 많이 아팠는데 아픈 거에 대한 관심이 하나도 없더라. 사람이 아프면 '어디가 많이 아파?'라고 해야 되는데 '진짜 또 입원하네. 그럼 애들은? 애들은 어쩌라고?' 이런 말을 한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남편은 "꾀병이라기보다는 아픈 정도에 비해 과하게 표현한다? 아파하고 말면 되는데 죽을상을 하고 다니니까"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남편 생각에 울화가 치밀 정도라는 아내는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남편은 "또 아프네? 또 어디가 아프지? 하면서 눈치가 보인다"며 "처음부터 무시한 게 아니다. 나는 네 아픈 거에 무뎌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아내의 말엔 날이 섰다.

아내는 남편이 공감능력이 없다고 느끼고 남편은 그런 생각을 하는 아내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싶어 아내를 기다렸지만 아내가 몸이 안 좋아 인상을 쓴 것이 서운했다고.

그럼 아내는 언제부터 아파하기 시작한 걸까. 남편의 친구를 같이 만난 아내는 "우린 만난 게 잘못 됐다. 연애 기간이 너무 짧았다. 혼인신고 하니까 사람이 달라지더라"라며 본격적인 한풀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남편의 외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 사건으로 1년을 싸웠다는 두 사람. 아내는 "그때 살갗이 다 아프고 어디서 남자, 여자가 대화하는 소리라도 들리면 의심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아내는 "너에게 신뢰가 다 깨져버린 그 사건 좀 얘기해봐라"라고 말했고 남편은 "이것만 믿어줘라. 난 친구랑 그 여자를 이어주려 한 거다. 걔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남편은 "난 지금 너랑 어떻게든 살고 싶어"라고 했지만 아내는 "싸울 때 하는 그런 말들이 문제다. 대화를 하면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내가 대화를 피하는 것"이라고 서운한 점을 밝혔다.

결혼 전 누구보다 다정했던 남편은 혼인신고 후 달라졌다고. 아내는 "임신 4개월 때 저를 키워주신 할아버지가 쓰러지셨다. 할아버지께 내려간다 했을 때 '네가 가봤자 뭐가 달라지냐'고 했을 때 이건 진짜 아닌 거 같다 싶었다. 일상 생활이 막말이니까 뭐라 말을 못하겠다"며 남편에게 들었던 충격적인 말들을 떠올렸다.

이에 아내는 마음을 닫아버렸다. 아내는 남편에 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고 남편은 이혼하려 하지 않았다. "네가 없으면 행복할 거 같다"는 아내의 말에도 남편은 "노력하자"고 할 뿐이었다.

자신의 막말로 아내가 상처받았던 일화를 털어놔도 남편은 기억을 못했다. 남편은 "화가 나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제가 조절하는데 그 선을 넘어가면 제가 딴 사람이 되는 거 같다. 화가 나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데 상처를 주려고 더 심한 말을 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아내는 "이 사람은 싸울 때 정말 취약한 점을 건드려서 사람의 자존감을 다 떨어트릴 정도로 심한 말을 꺼낸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남편이 화를 내도 "상처를 받아서 그런 것"이라는 식의 당당한 태도는 잘못됐다 지적했지만 남편이 후회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희망을 갖겠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아내의 증상들이 아무런 내과적 이상 없이 다양한 신체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질환인 신체화 장애라고 진단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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