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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뻔한 장근석 ?튼 부수고..'미끼', '아시아 프린스'의 변신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1-25 17:19

수정 2023-01-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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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한 장근석 ?튼 부수고..'미끼', '아시아 프린스'의 변신 (종합)
배우 장근석이 25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의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코엑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1.2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이 '미끼'로 자신을 깨고 부순다.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김진욱 극본, 김홍선 연출)의 언론시사회 및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홍선 감독, 장근석, 이엘리야, 허성태가 참석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기 사건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 예측 불허의 충격적 전개와 반전, 그리고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만들어졌다.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8년 전 사기 사건 사이의 비밀을 파고드는 강력계 형사 '구도한'(장근석)과 최악의 사기 범죄자 '노상천'(허성태) 그리고 '노상천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자 기자인 '천나연'(이엘리야)를 연기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사람들이 살면서 욕망과 욕구가 있다. 저도 모든 사람들도 있고 실현하려 노력하는데 그게 '탐욕'이라는 것으로 발효될 때의 지점.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주된 주제다.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법리적 용어로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우리 스스로 '합리적 의심을 해보자'는 것이 취지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희대의 사기꾼이자 대규모 사기로 화제가 됐던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도 존재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특정인을 모델로 삼았다기 보다는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서 일어난 사기 사건들을 취합해 작품에 녹이려 했다.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도 있었고, 그런 부분을 모아서 새로운 작품으로 가져가자고 했다. 특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미끼'가 화제가 됐던 이유에는 장근석의 존재가 있었다. 장근석은 SBS '스위치' 이후 약 5년 만에 배우로 복귀했다. 군 전역 이후로도 한참의 공백기가 있었던 장근석은 '미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다. 장근석은 "5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기도 한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몰랐다. 그 시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게 제가 소중하게 품었던 대본이 '미끼'"라고 했다.

특히 '미끼'는 장근석이 그동안 '아시아의 프린스'로 가둬졌던 자신의 연기와 이미지를 탈피한 작품. 장근석은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영화를 했을 때 '이 친구가 저런 것도 할 줄 아네'라는 반응을 얻었던 카타르시스를 다시 느끼고 싶었다"며 "뻔한 장근석을 부수고 새로운 나를 뽑아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사실 이 작품에 합류하기 전 겁도 나고 스스로 의문도 생겨서 연기 레슨을 받았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저를 비우고 다시 채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를 캐스팅한 김홍선 감독도 장근석에 대한 확신을 점차 가지게 됐다고. 김 감독은 "장근석 배우는 아시아의 프린스고, 좋은 이미지가 있었다. 미팅을 진행하며 술을 한 잔 했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도 나이를 먹었구나' 싶었다. 군대를 다녀와 여러 일을 겪었는데, 그 이후에 진짜 성인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고, 잘 할 수밖에 없겠다고 처음부터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에 맞서는 허성태도 만만찮다. 악역으로 교과서를 써도 된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악역에 도전해왔던 허성태는 이번에는 수십년의 세월을 오직 연기로 표현해야 하는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허성태는 "제가 악역을 워낙 많이 해왔는데, 감독님을 만나자마자 했던 말이 '악역의 종합백과사전을 쓰고 싶다'고 했다"며 "1, 2화를 보면 알겠지만, 힘은 준 부분도 있고 뺀 부분도 있다. 노상천이란 인물의 연대기적인 구성이기 ??문에 오랜 기간을 연기로 커버할 수 있을지 도전의식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끼'는 '사기'라는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 범죄에 집중할 예정. 그동안 수많은 범죄물이 등장했던 가운데, '미끼' 만의 차별점도 확실했다. 김홍선 감독은 "빌런이 악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지는 않았다. 저희 대사에도 나오는 건데 살인보다 사기가 더 나쁜 것일 수 있다는 대사가 있는데, 살인은 보통의 경우에 대상이 있지만, 사기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다 보니 더 많은 피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분들의 시선에서 보고 싶었고, 노상천이란 빌런의 연대기를 그릴 생각은 1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최강 빌런일 수 있고, 어떻게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끝까지 보시면 세가지 시간대에 세가지 사건이 모여지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마주할 때 드라마의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미끼'는 27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되며 총 6부작을 파트1으로 선보인 뒤 상반기중 파트2를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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