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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K-영화'의 저력, 그 중심에는 충무로 '금손'들의 '피땀눈물'이 있었다

조지영 기자

입력 2022-11-27 13:01

수정 2022-11-28 07:23

 'K-영화'의 저력, 그 중심에는 충무로 '금손'들의 '피땀눈물'이 있…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김혜수와 유연석이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1.25/

전 세계로부터 사랑 받는 한국 영화. 그 중심에는 카메라 뒤에서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섬세한 손길로 채우는 스태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올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한국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라인부터 화려한 기술력까지 높은 수준을 자랑, 독보적인 'K-무비'의 품격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올해 청룡 스태프상은 모두가 인정할만한 충무로의 '금손'들이 대거 후보로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그 결과 '헤어질 결심' '헌트' '킹메이커' 등의 웰메이드 작품에 영예가 돌아갔다.

먼저 '헤어질 결심'은 각본상, 음악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국내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떠오른 정서경 작가의 탄탄한 각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 또 가슴을 파고드는 스토리에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음악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박찬욱 감독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조영욱 음악감독은 서스펜스와 멜로를 오가는 '헤어질 결심'의 음악으로 이야기의 정서적 여운을 배가시켰다. 특히 메인 테마곡인 정훈희의 '안개'는 마치 영화와 음악이 한 몸이 된 것 같은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 호평을 얻었다.

'헌트'도 충무로 베테랑 스태프들이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 관객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헌트'는 수많은 작품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실력파 이모개 촬영감독과 이성환 조명감독으로 공이 여실히 느껴졌다. 자동차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박진감 넘치게 담은 카메라 앵글과 속내를 감춰야 하는 인물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달한 조명의 효과를 톡톡히 본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헌트'는 올 한해 개봉작 중 가장 영리한 편집으로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손꼽혔다. 자칫 평범하게 전락할 수 있는 첩보물을 편집이라는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킹메이커'의 한아름 미술 감독이 올해 미술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한국형 액션 프랜차이즈의 바이블이 된 '범죄도시2'의 허명행, 윤성민 무술감독은 청룡 기술상의 영예를 얻었다. 범죄자들을 단번에 제압하는 마석도(마동석)의 한 방 액션이 전편보다 더욱 강력해진 액션 합으로 통쾌함을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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