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선예 "부모 이혼, 내 탓 같아"→"첫째 딸 안검하수+언어발달 지연, 수술 고민" ('금쪽상담소')[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2-09-02 22:46

수정 2022-09-02 22:50

more
선예 "부모 이혼, 내 탓 같아"→"첫째 딸 안검하수+언어발달 지연, 수…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선예가 원더걸스를 탈퇴한 이유부터 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선예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10년 공백을 깨고 최근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10년간 캐나다에서 지냈던 선예는 "이번에 아이들도 방학이라 다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이른 결혼으로 주변에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다는 선예는 "주변에 결혼한 분이 없어서 책이나 인터넷으로 육아를 배웠다. 이유식을 할 때도 믹서를 안 쓰고 칼로 직접 다졌다. 억척스럽게 키웠다. 남편은 왜 굳이 사서고생을 하냐더라. 어머니가 도와주겠다고 해도 제가 하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딸 셋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선예. 선예는 엄마가 되었을 때 기분에 대해 "별 감정이 안 생기고 근야 속으로 '괜찮아 내 인생의 또 다른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예는 무통주사 없이 자연주의 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했다. 산후우울증에 대해서도 "글쎄.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내가 주어진 환경은 아내고 엄마이니까 잘 키워야지만 생각했다. 딱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성격상 누군가한테 의지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선예를 스스로를 무덤덤한 사람이라 밝혔다.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려 하고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독단적이라는 오해까지 받았다는 선예. 선예는 "(원더걸스 활동 당시) 제 안에 물음표가 너무 많았다.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에 10대들에게 굉장히 영향을 준다는 걸 더 느끼게 됐다. 더 조심스러워지더라. 가사 하나를 낼 때도 이 가사 때문에 안 좋은 영향이 미치면 어쩌나 하는 강박까지 생겼다. 저는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아빠와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두 번 겪으면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큰 공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선예는 "더 부자가 된다해도 채워질 거 같지 않았다. 예전처럼 무대가 행복하지 않았다. 나 좀 쉬어가야 되는 타이밍인가보다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이게 점점 심해지다 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무대에 설 때 감정들이 멤버들한테까지 미안해지더라. 이 친구들한테도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싶더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은영은 "정신과 의사로서는 이해하지만 대중들의 입장에서 봤을 땐 앞뒤가 안 맞는다"며 "내가 빠진다고 해서 멤버들이 더 잘 될 거라는 건 말도 안 된다. 팬들이 납득할 만한 방법도 많았을 텐데 왜 탈퇴를 택했냐"고 물었다.

이에 선예는 "탈퇴라는 그 말은 서로간의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저 때문에 아이들이 활동을 못 한다고 오해를 하는 상황이었다. 멤버들이 밴드를 준비하는 공백기간이 2~3년이었다. 나 때문에 멤버들이 상처받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공식적으로 제 역할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야 된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선예는 남들에게 극도로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아빠 엄마가 저를 결혼하기 전에 낳으셨다. 어딘가에 버려져도 될 상황이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워주셨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게 아니다 보니 엄마 아빠의 이혼도 나 때문인가 싶더라"라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선예는 "내가 사고로 태어난 애구나 싶었다. 사춘기 때 아빠가 다퉜는데 감정이 격해져서 '내가 너를 낳고 싶어서 낳은 줄 알아?'라더라. 내가 태어나면서 골칫덩이가 됐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서울에, 선예는 속초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선예는 "아버지는 제가 서울에 11살에 상경하면서 가까이 지내게 됐다. 그때 다른 분과 동거를 하셔서 왔다 갔다 하셨다. 저한테는 두려운 아버지였다. 너무 저를 사랑하시지만 사랑 표현을 잘 못하셨다. 사춘기 때 아빠랑 확 부딪혔는데 그 이후로 모든 감정에 무덤덤해졌다. 모든 감정이 마비가 된 거 같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지금의 선예라면 원더걸스를 탈퇴했을 거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날렸다. 선예는 "지금이라면 원더걸스 일을 내려놓진 않았을 거다. 그래도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이라면 잘 정리가 돼서 팬들과 소통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미안해했다.

선예의 또 다른 고민도 있었다. 선예는 "저희 아이가 안검하수를 가지고 태어났다. 학습 발달 능력으로도 2~3살 정도 뒤처졌다. 언어 발달이 늦어졌는데 그 이유는 못 찾았다. 이제는 10살이 돼서 엄마로서 걱정이 된다"고 고백했다.

선예는 "태어났는데 3일째 눈을 안 뜨더라. 3일 후에 한 쪽을 뜨고 열흘 후에야 다른 쪽 눈을 떴다. 첫 애니까 잘 몰랐다. 생후 6개월에 한국 소아과에서 검사를 했는데 안검하수가 있다더라"라고 밝혔다.

언어 발달에 대해서도 "분명히 아는 건데도 말이 생각이 안 난다더라. 그래서 본인이 스스로 답답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선예는 딸의 언어 발달이 늦은 이유에 대해 "아이티라는 나라에서 2~3년 정도 있었다. 한국과 캐나다도 왔다 갔다 해서 듣는 언어가 많았을 거다. 언어가 발달해야 하는 시기에 이동이 많아서 지연이 됐나 싶기도 하다"고 추측했다.

안검하수로 병원도 가봤지만 병원에서는 수술을 늦추자고 했다고. 선예는 "딸한테 물어봤는데 무섭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싫다더라. 아직 시력이 나쁜 건 아니니까 최대한 존중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은영은 "이 나이 때는 신체 자아상도 중요하다. 나의 신체에 대해 얼마나 자긍심을 느끼느냐다"라며 "아이가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수술을 미용 목적으로만 여기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wjle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