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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웃음기 싹 뺀 정극 연기"…'헤어질 결심' 김신영→'한산' 윤진영, 충무로 희극인 전성시대

조지영 기자

입력 2022-08-04 13:44

수정 2022-08-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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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기 싹 뺀 정극 연기"…'헤어질 결심' 김신영→'한산' 윤진영,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미디언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극장가의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 불세출의 천재, 김신영

첫 데뷔작부터 단번에 칸에 진출, 전 세계를 사로잡은 'K-개그우먼' 김신영이 코미디언 출신 배우들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신영은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박찬욱 감독)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에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SBS 공개코미디 '웃찾사' 속 '행님아' 때부터 팬이었다는 박찬욱 감독은 김신영을 향해 "불세출의 천재"라는 확신을 갖고 과감히 캐스팅에 나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헤어질 결심' 후반부 형사 해준(박해일)의 새로운 후배 연수로 변신한 김신영은 전매특허 차진 경상도 사투리로 묵직한 영화의 스토리를 환기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맡았다. 연수는 해준을 향한 존경심이 남다른 후배 경찰이다. 매 순간 "역시 최연소 경감"이라며 선배의 수사에 감탄을 늘어놓는 것은 물론 서래(탕웨이)를 용의선상에 놓고 집요하게 의심하는 해준의 폭주에 제동을 걸기도 한다. 묵직하게 극을 이끄는 박해일 옆에서 분위기를 풀며 스토리 안에 편안히 녹아든 김신영은 긴장감에 사로잡힌 관객의 숨통을 트이게 하며 의외의 웃음을 선사, '헤어질 결심' 후반부 관객의 시선을 단박에 끄는 '신 스틸러'로 화려하게 충무로에 입성했다.

▶ 과묵한 이순신 지키는 조력자, 윤진영

비단 김신영 뿐만 아니다. 전쟁 액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 속 윤진영도 코미디언 출신 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윤진영 역시 김신영과 함께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코미디언이지만 김신영보다 먼저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은 실력파 배우다. 2010년 뮤지컬 '생명의 항해', 2011년 연극 '김종욱 찾기'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윤진영은 2013년 tvN '푸른거탑' '환상거탑'으로 안방극장 눈도장을 찍으며 배우로 전향,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16, 홍지영 감독) '악녀'(17, 정병길 감독) 등에서 단역을 시작하며 충무로에 터를 잡았다. 이후 '경관의 피'(22, 이규만 감독)로 조연을 꿰찬 그는 '한산'에서 마침내 빛을 봤다.

'한산'에서 주인공 이순신(박해일) 장군의 오른팔 송희립 장군 역을 맡은 윤진영은 이순신과 함께하는 여러 장수 중 하나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왜군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가 필요한 순간, 필살의 전략과 전술을 두고 고민에 빠진 이순신의 곁을 끝까지 믿고 보필하는 송희립을 연기한 윤진영. 과묵하고 신중한 이순신과 이를 바라보는 관객 사이에서 해설자 역할을 소화한 윤진영은 박해일을 대신해 복잡한 전술 스토리는 물론 인물들과의 관계 등의 정보를 관객에게 전달하며 이해를 돕는다. 이순신을 향한 충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관객의 몰입을 돕는 신 스틸러로 활약, 진중한 연기를 펼치며 캐릭터를 부족함 없이 완벽히 완성했다.

이렇듯 김신영과 윤진영은 웃음기를 싹 뺀 정통 정극 연기로 기존에 각인된 코미디 이미지를 지우는 것은 물론 영화 속 스토리를 한층 끌어올리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며 단번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천의 얼굴'로 충무로 희극인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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