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0일 "개성시 해선리 소재지로부터 서남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고려 시기의 왕릉급 무덤으로 인정되는 벽화무덤을 새로 발굴했다"고 전했다.
이 무덤의 동쪽으로 약 250m 지점에 충렬왕의 아내인 안평공주의 무덤이 있고, 여러 문헌상 '충렬왕의 무덤은 개성부에서 서쪽으로 12리 정도 떨어졌다'는 기록이 존재하는 만큼 충렬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고고학학회는 이번에 발견된 무덤의 건축형식과 규모, 유물들로 미뤄볼 때 14세기에 만들어진 왕릉급 무덤이라고 판단했다.
무덤은 계단식으로 쌓인 화강석 축대에 의해 총 4개 구획으로 구분돼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1구획은 돌난간과 함께 토총과 망두석(무덤 앞이나 양쪽에 세우는 돌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무덤 칸 자체는 세로 365cm, 가로 300cm, 높이 235cm의 규모다.
무덤 칸 동쪽 벽에는 죽은 사람의 혼이 들고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구멍이 뚫려있고 바닥에서는 옥책(옥 조각을 엮어 만든 책)과 금도금 철제품 일부, 벽화 조각들도 함께 발견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