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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놀면뭐하니' 화제성↓…우려먹기→유재석 논란까지 '죽음의 소용돌이' 빠졌나?

고재완 기자

입력 2022-05-15 15:31

수정 2022-05-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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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면뭐하니' 화제성↓…우려먹기→유재석 논란까지 '죽음의 소용돌이' 빠…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프로젝트'가 예년 만큼의 화제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한 '놀면 뭐하니?'는 평균 6.6%(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4.2%다. WSG워너비 조별 경연의 시작을 알린 대청봉 조가 단체 경연곡 'You And I'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 7.9%이었다.

이날은 'MSG워너비 프로젝트' 당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경연을 그대로 재현했다. 첫 번째 조별 경연을 시작한 대청봉 조 송혜교, 김고은, 엠마 스톤, 이성경이 각자의 곡을 부르고 단체 경연곡으로 2NE1 박봄의 'You And I(유 앤 아이)'를 불러 전원 합격을 받았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화제를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싹쓰리'로 시작한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는 '환불원정대' 'MSG워너비'로 이어지며 '놀면 뭐하니?'의 시그니처 프로젝트가 됐다. 때문에 'WSG워너비' 프로젝트의 부진은 꽤 고민해볼 만 하다.

2020년 여름, 메인 MC 유재석이 부캐 '유두래곤'으로 분하고 이효리가 린다G, 비가 비룡으로 변신해 만든 여름 한정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는 방송 내내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효리 비라는 톱스타가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노래 자체가 레트로를 콘셉트로 3040세대 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포용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로 시청률 면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싹쓰리'의 마지막 활동을 그린 그 해 8월 8일 방송분은 11.8%(2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2049 시청률도 무려 8.5%(2부)까지 치솟았다. 이쯤되면 광고주들은 '놀면 뭐하니?'에 광고를 넣고 싶어 안달이 나는 상황이다. '엠카운트다운'의 1위 앙코르 무대 뒤 대기실에서 마주한 싹쓰리가 한여름의 꿈 같았던 활동의 아쉬움을 나누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장면은 13.2%라는 분당 시청률을 기록했다.

곧이어 유재석이 지미유라는 기획사 대표로 빠지고 이효리 엄정화 제시 화사로 구성된 '쎈 언니'들의 걸그룹 '환불 원정대' 프로젝트도 초대박이었다. 2020년 8월 29일 57회 방송은 2부 시청률이 무려 15.5%를 찍었고 2049시청률 역시 12.4%를 나타냈다. 이는 아직도 '놀면 뭐하니?'의 최고 시청률로 기록돼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환불원정대라는 걸그룹이 한국 가요계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했다.

지난 해 시작한 MSG워너비 프로젝트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환불원정대'만큼의 '초대박'은 아니었지만 SG워너비라는 보컬 그룹을 재소환하는 계기가 됐고 MSG워너비라는 8명의 초대형 그룹을 인기 그룹으로 안착시켰다. 유재석은 지미유의 쌍둥이 동생 유야호로 분해 팀을 이끌었다. 특히 MSG워너비라는 그룹은 66년생 지석진부터 95년생 박재정까지 하나의 그룹이 돼 활동하면서 세대를 아울렀다는 것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해 최고 '놀면 뭐하니' 2049 최고시청률 10%도 MSG워너비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기록했다.

하지만 'WSG워너비' 프로젝트는 힘이 부족하다. 7%대를 유지하던 평균 시청률도 WSG워너비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부터는 6%대로 떨어졌다. 2049시청률 역시 4%대를 유지하고 있다. 10%를 넘겼던 이전 프로젝트들을 생각하면 '격세지감'까지 느껴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부진의 이유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식상함이다. WSG워너비 프로젝트는 지난 해 MSG워너비 프로젝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팔봉 이외에 엘레나킴(김숙)과 하하 정준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차별점이 없다. 게다가 이들의 심사가 전문적이거나 큰 웃음을 주지도 않는다. 유명 배우의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한 것이나 블라인드 오디션, 단체 경연 곡 등 지난해와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 산이름으로 진행됐던 조별 경연이 봉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다. 공교롭게도 캐릭터 서사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김태호 PD가 '놀면 뭐하니?'에서 빠진 시점에서의 부진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게다가 유재석과 관련된 논란도 부진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하며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 유재석 측은 녹화 당일까지 출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유재석이라는 톱스타MC가 게스트의 존재도 모르고 촬영에 임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기 때문에 논란은 커졌다. 게다가 이렇다할 해명도 없이 소속사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악의적인 비방,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명예훼손 게시글과 악성 댓글에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알린다"고만 밝혀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높아졌다.

급기야 지난 달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에서는 '놀면 뭐하니?'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한 롤러블 TV를 과도하게 홍보하면서 방송 내용과 연관성이 적은 연출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들로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래저래 '놀면 뭐하니?'는 위기를 맞고 있다. MBC간판 예능이라고 할 수 있는 '놀면 뭐하니?'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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