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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번엔 K-사극이다..'연모'·'옷소매' 시청률·화제성→OTT까지 잡은 힘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2 11:52

수정 2021-12-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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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K-사극이다..'연모'·'옷소매' 시청률·화제성→OTT까지 잡은…


잘 나가는 K-사극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올킬'하며 OTT를 통한 세계 시청자 공략에도 성공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최근 방송가는 '사극의 부활'이 가장 큰 화두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으로 이어지는 K-콘텐츠에 글로벌 OTT들의 관심이 사극에도 닿으며 확실한 인기몰이의 물꼬를 튼 것. 현재 방영 중인 KBS2 '연모'부터 MBC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가짜와 진짜를 넘나드는 사극 만의 매력이 안방의 승기를 잡았다. 특히 이영애 전지현 송혜교 등 스타들의 안방 러시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신인 배우들을 주축으로 내세운 사극이 안방에서도 선전한 것도 깜짝 이슈였다.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사극은 많았지만, 그 남장 여자가 세자에 이어 왕위에까지 등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완벽한 판타지를 그려낸 '연모'는 전국 시청률 10%를 거뜬히 넘었다. 여기에 전세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OTT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이용자들의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하는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11월 마지막주 차트에서 1592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경쟁력 역시 증명한 셈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 역시 9.4% 시청률을 찍으며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화제성에서도 국내 방송가를 꽉 잡았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옷소매 붉은 끝동'은 3주 연속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했고, 출연 배우인 이세영과 이준호가 나란히 출연자 부문에서도 정상을 유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사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드라마판은 사극이 완전히 장악했다. '조선구마사' 논란 등으로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를 현명하게 극복해낸 것. '연모'는 완전히 허구의 상황을 만들어냈고, '옷소매 붉은 끝동'은 역사적 고증이 완벽하게 돼있던 원작을 활용한 것과 동시에 드라마 내에서도 역사 고증에 힘을 쏟으며 논란을 원천봉쇄했다. 남장 여자 왕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키며 '완전 허구' 카드를 들고온 '연모'와 정조 이산과 성덕임의 러브스토리라는 '기록'을 충실히 활용한 '옷소매 붉은 끝동'의 영리함이 통했다.

여기에 로맨스라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를 들고오며 글로벌 시장에도 쉽게 침투가 가능했다는 평. 해외 시청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이야기들과 배경을 다루고 있음에도 보편적인 감정인 멜로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이해도와 접근도를 높인 것이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연모' 역시 궁중에서 살아남기에 돌입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왕과 신하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냈고, '옷소매 붉은 끝동'도 역사상 가장 로맨틱했다는 정조와 성덕임의 러브라인을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등장할 사극들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KBS는 사극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정통사극 '태종 이방원'과 유승호와 혜리의 퓨전 사극 '꽃피면 달 생각하고', 그리고 장혁과 이준, 강한나가 출연하는 '붉은 단심'을 차례로 선보이며 사극 열풍을 이어간다. 또 tvN도 청춘 추리물과 러브스토리를 그려낼 사극 '청춘이여 월담하라'를 내놓을 예정. 그동안 국내 시청자, 특히 중장년층만 즐긴다고 생각했던 사극이 OTT를 타고 세계로 흘러가면서 재부흥기가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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