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황동혁 극본, 황동혁 연출)은 공개된 이후 미국과 멕시코, 홍콩을 포함한 22개국의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랐고, 프랑스, 영국, 일본 등에서는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내에서도 시청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반응을 얻어내는 것에 성공하며 추석 연휴 내내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흥행작이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TV 시리즈 1위에 올랐다는 점. 지난해 '스위트홈'이 3위를 차지한 뒤 처음 있는 기록으로, 세계적인 흥행을 입증했다.
9부작으로 만들어진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 '남한산성'과 '도가니'를 만들었던 황동혁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고, 압도적인 몰입감을 위해 CG(컴퓨터 그래픽) 대신, 현실감을 더 높이는 세트를 활용하며 시청자들을 게임의 세계로 초대했다. 특히 어린시절의 추억이 남아있는 놀이들을 생존을 건 게임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시청자의 대부분이 게임의 방식을 알고 있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구슬치기' 등 단순한 게임들이 생존 게임과 접목되며 재미를 높였고, 외국 시청자들 역시 게임의 방식을 단번에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오징어게임'이 높은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면에는 다른 시선도 존재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등이 2014년 공개된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 이미 공개 전부터 이같은 평이 있었던 가운데, 황 감독은 "2008년부터 작품을 구상해 2009년 대본을 완성했다"고 밝히며 표절설에 대한 이야기를 일축했다. 그러나 전편이 공개된 후에도 1996년부터 연재된 일본의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와의 유사성에 대한 의혹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속의 게임 방식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까지 이어져 시선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