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용식, 서른에 고개를 숙였다 → 첫사랑을 만났다
30대 도용식은 두둑한 뱃살 뒤집기를 업으로 삼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이다. 시험에 거듭해서 떨어지면서 미래는 불확실해졌지만, 그래도 건강 하나는 자신 있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믿었던 곳마저 고개를 숙이며 새 고민을 안게 된다. 정작 서라는 곳은 안 서고 마음만 앞서 찾아간 비뇨기과에서 구세주 같이 나타난 주치의는 하필 첫사랑 이루다. 소중하게 추억하고 싶은 첫사랑과 건강 회복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이, 루다는 자꾸만 그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새로운 위기를 만든다. 가뜩이나 위축된 취준 생활 속에서 피하고 싶은 상황까지 마주하는 등, 그는 최대 위기를 맞이한다.
유능한 비뇨기과 의사 이루다는 완벽한 남자친구 도지혁(박기웅)의 콧대를 꺾기 위해 환상적인 첫사랑이 있었다는 사실로 질투를 유발한다. 나아가 "진짜 멋있는 애였다"며 첫사랑의 현재를 설레는 마음으로 그려보기도 한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첫사랑 용식이 환자로 찾아오는데, 그는 상상했던 사람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인다. 과거 늠름하고 든든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역변한 것. 그 충격도 잠시, 남친에게 잘난 첫사랑이 있다고 자랑했던 루다는 자존심과 비뇨기과 의사로서의 명예를 걸고 용식의 발기부전을 꼭 고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아련한 첫사랑 기억마저 조작할 것만 같은 믿기 힘든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할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