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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韓영화의 저력"…'모가디슈'X'싱크홀'X'인질', 거리두기 4단계 속 값진 흥행분투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8-23 09:12

수정 2021-08-23 10:10

 "韓영화의 저력"…'모가디슈'X'싱크홀'X'인질', 거리두기 4단계 속…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여름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최악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극장가지만 위기 속에서도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적 쾌감, 배우들의 명연기로 완성한 한국 영화의 저력은 빛났다. 여름 국내 텐트폴 3파전으로 불린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 액션 스릴러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 외유내강 제작)이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며 값진 흥행분투를 벌이고 있다.



먼저 지난달 28일 여름 극장 포문을 연 '모가디슈'는 무려 5주째 장기 흥행을 집권하며 올여름 대표작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모가디슈'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00) '주먹이 운다'(05) '짝패'(06) '부당거래'(10) '베를린'(12) '베테랑'(15) '군함도'(17) 등 매 작품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며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사로잡은 류승완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며 여기에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 충무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총출동해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완성한 '모가디슈'는 그 위용을 입증하듯 올해 최고의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오프닝 스코어 12만명으로 시작한 '모가디슈'는 7일 만에 100만 돌파, 1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한국 영화 최초 200만 기록을 세웠다. 올해 전체 개봉작 중 흥행 2위를 지키고 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저스틴 린 감독)를 꺾고 새로운 2위로 등극한 '모가디슈'는 현재 누적 관객수 278만872명을 기록 중. 이제 손익분기점인 300만 돌파와 동시에 누적 관객수 295만5481명으로 올해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한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의 기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모가디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텐트폴 영화인 '싱크홀'도 의미있는 흥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버스터로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고 '화려한 휴가'(07) '7광구'(11) '타워'(12)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여름 유일하게 코미디와 재난을 전면에 내세운 '싱크홀'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속에서 여름 휴가를 맞은 관객을 극장가로 모으는데 큰 공을 세웠다. 첫날 14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운 '싱크홀'은 100만 관객 돌파 역시 6일 만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개봉해 4일째 100만 관객을 넘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이후 한국 영화 중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흥행 기록을 세운 '싱크홀'은 이번주 '모가디슈'와 마찬가지로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모가디슈' '싱크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가성비 좋은 장르 영화로 올여름 3파전에 간판을 건 '인질' 역시 쉽지 않은 극장가 상황 속 의미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작품. 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인질'은 광복절 연휴가 지난 뒤인 지난 18일, 후발 주자로 여름 대전에 합류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싱크홀'을 제치고 단번에 흥행 정상을 꿰찼다.

'여름 황정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인질'은 개봉주 주말 관객수 45만3924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63만8310명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개봉일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차지했던 좌석판매율 역시 주말 동안 한국 영화 정상 자리를 지키며 폭발적인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2주 차까지 적수 없는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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