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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악마판사' 김재경 "지성X김민정, 부드러운 카리스마 '감동'…멤버들 커피차 선물엔 눈물 '왈칵'"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8-20 14:15

수정 2021-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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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판사' 김재경 "지성X김민정, 부드러운 카리스마 '감동'…멤버들 …
배우 김재경.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재경이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의 오진주 역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또 한 번 단단히 다졌다.



김재경은 '악마판사'에서 혼란만이 가득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오진주의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그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풀어내며 흑과 백, 양면적인 모습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정의감이 넘치던 오진주는 순간 야망에 가득차 악의 편에 서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오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했다.

김재경은 '악마판사' 종영 온라인 인터뷰에서 "너무 멋진 배우 작가 감독님 스태프들과 함께 해 좋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누구 하나 큰 사고나 아픔 없이 마칠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소설을 봤는데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뭔가 비현실적이면서도 그럴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이었다. '악마판사'의 대본 받았을때도 말이 안되게 비현실적이긴 했지만 만약 이렇게 일어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 나의 뇌를 자극하는 작품이었다."

김재경이 맡은 오진주는 디스토피아에서 활력을 주는 존재였다. "감독님 작가님과 미리 리딩할때부터 활력을 주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작가님은 특히 진주가 에너제틱하고 밝은 친구라고 설명해줬다. 저의 밝은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많이 튀어 보일 수도 있어 배우들에게도 '과하면 말하댈라'고 많이 물어봤다. 나만 열심히 하는 것과 제3자가 보는 것은 다를 것 같았다."

처음 맡은 판사 캐릭터라 연구도 많이 했다.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제 판사를 만나봤다. 같은 헬스장에 다니는 변호사님에게 소개를 받아 나이 지긋하신 편사님, 또 내 또래 판사님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실제 판사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그들의 패턴에 맞춰 나를 세팅하고 싶었다."

'여성 판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더라. 판사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일하는 직업군이라는 말을 들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진주는 남을 너무 돕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데 기회가 많이 오지 않은 아이였다고 생각했고 멋진 판사가 될 수 있겠다고 신이 난 아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선아(김민정)의 유혹에 흔들리는 것도 그가 나라를 돕는 일에 또다른 기회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래서인지 오진주 캐릭터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다. "진주는 굉장히 솔직하고 그게 더 마음이 갔다. '나 외모로 뽑힌것 알아. 그래서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라는 주의였다. 실수를 알고도 빨리 나를 바꾸려는 솔직함이 멋있어 보였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진영 박규영과는 미리 함께 연습실을 빌려 모니터하고 리딩하고 합을 맞춰봤다. 지성에게는 너무 많이 배웠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 현장을 따뜻하게 감싸안으면서 모자르는 사람이 있으면 끌어주고 튀어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안으로 넣어주는 역할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신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어떻게 알고 쓱 다가와서 '뭐가 어려워'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준다. 지성을 만난 것이 '복받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도움을 줬다."

지성이 연기하는 방법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다. "생각의 폭이 넓더라. 대사 하나를 생각할 때도 이 장면 하나만 보는게 아니라 한 회를 넘어 몇회까지 내다보면서 한다. 대사를 할 때 자신의 입장만이 아니라 이걸 들을 사람도 생각하면서 톤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분이다."

김민정과는 '심쿵'하는 느낌이었단다.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내가 압도당한 것 같았다. 매번 내가 '심쿵'했다. 또 현장분위기를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시기도 했다."

그동안 선생님 부검의 판사 등 여러 전문직 직업군을 연기해왔다. "전문직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 김재경은 "배우라는 직업이 진짜 좋은게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내가 현실에서 노력한다고 판사나 형사가 되긴 힘들지 않나. 하지만 배우이기 때문에 극 안에서 나는 판사가 될수도 형사가 될수도 의사가 될수도 있는 것이라 너무 재미있다.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해보는 것도 좋다. 더 다양한 전문직을 해보고 싶다. 한복과 한옥을 좋아해서 사극도 꼭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직도 레인보우 멤버들은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이번 드라마도 모니터를 많이 해줬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내가 선아의 유혹을 받고 결심을 하는 순간 어떻게 풀어가야할까 고민을 많이 됐다. 그 순간 멤버들이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줬다. 눈물이 왈칵나더라. 정말 힘이 많이 났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전세를 알아봐야하는데 스케줄이 많아 집을 보러갈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았다. 집을 못구하더라도 '멤버가 여섯명인데 그 중에 하나 잠시 들어가서 살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일을 하다 힘든 걸 부모님께 말하는 것은 힘들다. 그런 해소를 멤버들에게 한다. 그럴 정도로 돈독한 사이고 기댈 수 있는 품 같은 존재다."

오승아와 고우리도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오디션을 보면 서로 먼저 본 친구들이 오디션에 대해서 설명해주기도 한다."

김재경은 다재다능한 스타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도 영어와 서예에 도전했다. "공부를 안한지 좀 오래된 것 같아서 영어 소설 한권을 사서 필사하면서 보고 있어요. 요즘엔 서예에 도전을 했어요. 그동안 너무 에너제틱한 위주로만 한 것 같아서 상반되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서예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코로나가 끝나면 본가에 가서 장담그는 법, 김치 담그는 법도 배워볼 생각이에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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