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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당당함과 구차함 사이'…★ SNS 맞대응, 선넘었나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8-19 13:49

수정 2021-08-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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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함과 구차함 사이'…★ SNS 맞대응, 선넘었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침묵이 능사다.'



예전 연예가에서 논란이 생기면 나돌았던 말이다. 괜히 대응했다가 일이 더 커져 관심이 집중되면 손해보는 것은 연예인 뿐이라는 의미다. 때문에 의혹이나 논란이 생기면 하나같이 없었던 일인듯 무대응하다 일을 키우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최근 스타들의 대응이 달라지고 있다. 개그우먼 맹승지는 미용실 시술 피해를 토로한 후 한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악성 메시지를 받자 곧장 반박했다. 맹승지는 18일 자신의 SNS에 한 네티즌이 남긴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사진 속에서 네티즌은 "인스타 기준 3월부터 계속 탈색한 것 같은데 머리카락이 좀비도 아니고 무한대로 탈색을 견딘다고 생각하나. 무리한 요구를 승지님께서 하지 않았나 궁금하다"며 "영양은 마법이 아니다. 영양을 한다고 해서 모발이 상하지 않는 게 아니다. 모발이 누적되고 계속 가해지는 손상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분들 미용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말이 화살이 되어 승지님께 박히기를 바란다. TV에 안 나와서 잘 됐다 싶었는데 우연찮게 기사로 접한 승지님! 활동 안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전 맹승지가 올린 글에서 그가 미용시술 피해를 호소하며 "이런 사람들 진짜 미용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 네티즌의 댓글에 맹승지도 "댓글 쓰고 바로 지운 것 같은데 (중략) 모르는 나를 티비에 안 나와서 다행이라니 모르는 사람 싫어하는 것도 병이다. 멘탈 관리나 잘해라. 모르면서 함부로 댓글 달고 무서워서 바로 지우는 비겁한 짓 하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그리고 당연히 사람 머리 뜯어 놓는 사람은 미용 안 했으면 좋겠다. 초반 대처도 엄청 실망했다"며 "저주할 시간에 미용 공부 더 해라"라고 맹폭했다.

배우 김호창은 뮤지컬 '인서트 코인'의 프리뷰 공연을 혹편한 팬과 설전을 벌렸다. 김호창은 자신의 공연에 "내용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캐릭터들도 별로고 호창 배우님은 노래도 하나도 안돼서 듣기 힘들었다"는 리뷰를 올린 네티즌의 SNS에 "첫 공연이었다. 그날 리허설도 못하고 음향 체크도 못하고 부랴부랴 공연했다. 미흡한 것 맞다. 컴퍼니(제작사)에서 여기 글을 예로 들어 결국 하차하기로 했다. 부족해서 죄송하다"라고 직접 댓글을 남겼다.

또 그는 자신의 SNS에 "반값으로 다들 오시지 않았나. 내가 첫 공연 잘못한 거것안다. 하지만 3번째 공연부터는 컨디션이 올라왔고 4번째 공연 때는 관객들 평도 좋았다"라며 "컴퍼니에서는 첫 공연 때 각종 비평을 올린 글 때문에 내게 (실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가수도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니다. 연극, 연기 전공이다. 그런데 왜 내게 그들과 같은 가창력을 운운하나"라고 주장했다.

이 글을 삭제한 후에도 김호창은 "내가 뭔 사과를 하나. 무슨 공식적인 사과를 하나. 갑질 하지 마시라. 당신들이 대단해 보이나. 당신들 펜질 하나로 지금 몇 명이 피해본 거 알고 있나. 법적으로 갈까. 글 지웠다고 내가 꼬리 내린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누가 옳은 지는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맹승지의 경우 실제 미용실의 시술이 잘못이었는지는 따져봐야할 문제다. 김호창의 경우도 단지 공연을 폄하하기 위한 리뷰였는지 실제 부족한 공연이었는지는 논란거리다.

하지만 연예인이 직접 네티즌들의 반응에 반박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게다가 '멘탈 관리나 잘해라'나 '반값으로 다들 오시지 않았나'라는 반응은 인신공격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대응은 대중의 호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기에 본인에게 돌아올 후폭풍이 더 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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