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바라던 바다' 초호화 라인업 but 시청률 1%대 머무는 이유

물론 최근 '제로 웨이스트'는 시대적 대세이고 꾸준히 소화해야할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능의 가장 큰 목적인 재미는 포기하고 선택한 '제로 웨이스트'덕분에 시청자들은 '바라던 바다' 자체를 외면해버린 결과를 나았다.

'바라던 바다'는 시작부터 이지아와 온유가 모 철강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물론 '자연 친화적 바'라는 콘셉트를 설명하기 위해서였지만 한 장면이면 가능한 내용을 무려 20분 가까이 할애해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게다가 협찬사를 과도하게 부각시켰고 첫 영업지 역시 이 협찬사의 본사가 자리한 곳으로 정했다.

이후 영업을 시작한 '바라던 바다'는 꾸준히 예쁜 그림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식당예능'은 출연자들 간의 '케미'와 일반인과 스타들과의 교류 등으로 재미를 줬다. 하지만 '바라던 바다'는 '우리는 이렇게 색다른 음식을 제공한다'고 말하는 내용을 보여줬을 뿐이다.

덕분에 이동욱 김고은 이지아 등 배우들이 투입된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식당예능'의 필수인 '티키타카'가 빠져 시청자들도 어디서 재미를 찾을지 알아채지 못한다. 가수팀은 '비긴 어게인'의 재탕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의도가 좋더라도 '재미'를 잃은 예능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포항에서 고성으로 영업장을 옮긴 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손님이 오면 예쁘게 서빙을 해주고 노래를 들려줬다. 영업 준비 30분 전 비바람이 몰아치는 위기를 맞았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임시 업장에서 영업을 계속했다.

출연자들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이동욱과 김고은은 '씨클린'까지 하며 열심히고 메인 셰프 이지아는 고성에서 오징어 통 찜부터 오징어무침&충무김밥, 오징어 버터구이까지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힐링'에만 치중한 나머지 '재미'를 포기해 시청자들의 관심받기에까지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다.

'힐링'을 위한 화면은 그림처럼 예쁘다. 하지만 보고 나면 'TV멍' 뿐이다. '불멍' '물멍'이 아니라 'TV멍'은 시청자가 그다지 원하는 모습은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