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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韓영화 심폐소생"…어깨 무거운 '발신제한' 조우진, 夏대전 화끈한 한방 날릴까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6-22 09:36

수정 2021-06-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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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영화 심폐소생"…어깨 무거운 '발신제한' 조우진, 夏대전 화끈한 한…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멸에 가까웠던 한국 영화 신작들이 올여름 용기 있는 출사표를 던지며 심폐소생에 나선다. 특히 한국 영화는 조우진이 데뷔 22년 만의 첫 주연작으로 이름을 내세운 도심 추격 스릴러 영화 '발신제한'(김창주 감독, TPSCOMPANY·CJ ENM 제작)이 여름 대전 첫 주자로 나선다. '캐릭터 장인' 조우진이 코시국을 허물 화끈한 한방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여름 텐트폴 라인업으로는 7월 7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7월 14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랑종'(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노던크로스·GDH 제작), 7월 28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 8월 개봉 예정인 액션 스릴러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 외유내강 제작),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 등이 포진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여름 대전의 포문을 여는 기대작이 바로 '발신제한'이다.

'발신제한'은 스페인의 액션 스릴러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16, 다니 델 라 토레 감독)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국내 버전에는 은행센터장이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라는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변주했다.

평소와 같은 평화로운 날 예상치 못한 폭탄테러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발신제한'은 자신의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게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 폭파 사건의 용의자로 추적받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극한의 긴장과 스릴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카체이싱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역대급 액션으로 보는 맛을 더했다. 부산 올로케이션을 진행한 '발신제한'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영화의전당을 시작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구남로, 해운대 등 도심을 꿰뚫는 추격 신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여기에 편집감독 출신 김창주 감독은 특유의 빠른 편집과 화면 전환으로 브레이크 없이 몰아치는 '발신제한'만의 전개가 완성됐다. 국내 레전드 추격 스릴러 영화로 손꼽히는 '더 테러 라이브'(13, 김병우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의 확장판 같은 '발신제한'이다.

연출과 액션뿐만이 아니다. '발신제한'은 매 작품 실패 없는 메소드 열연으로 충무로의 '캐릭터 장인'으로 등극한 조우진의 하드캐리한 열연 역시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조우진은 러닝타임 94분 전반을 이끌며 이번 작품 역시 일당백 활약을 펼쳤다. 극한에 몰린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한 조우진은 위험천만한 카체이싱 액션부터 뜨거운 부성애까지 모두 쏟아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렇듯 여름 한국 영화 첫 주자로 손색이 없는 '발신제한'. 출발은 나쁘지 않다.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이런 기대치를 반영하듯 예매율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관객을 만날 채비를 완벽히 끝냈다. 개봉을 사흘 앞둔 지난 20일에는 무려 44일 만에 한국 영화로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많은 화제를 모았다.

현재 같은 날 개봉하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2'(패트릭 휴즈 감독)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발신제한'이 올여름 죽어가는 한국 영화를 심폐 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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