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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위키드' 옥주현 커튼콜 오열 사과…'충격' 극복→'초록미녀'처럼 돌아오라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6-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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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드' 옥주현 커튼콜 오열 사과…'충격' 극복→'초록미녀'처럼 돌아…
'위키드' 옥주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뮤지컬 '위키드'측이 지난 17일 공연을 관람한 이들에게 전액 환불처리 했다. '위키드' 프로덕션은 18일 공식 SNS에 '17일 공연의 2막에서 엘파바 역 옥주현 배우의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공연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해당 공연은 별도의 수수료 없이 예매하신 예매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전액 환불 처리될 예정이다'라고 사과했다.

덧붙여 '배우의 조속한 회복에 만전을 기하여 마지막 남은 약 일주일간의 공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파는 19일 공연에도 미쳤다. 당초 오후 2시 공연은 옥주현, 오후 7시 공연은 손승연이 맡았지만 옥주현이 빠지고 손승연이 하루 2회 공연을 맡아야 했다. 다행히 20일 오후 2시 공연에서는 무리없이 배역을 소화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7일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열린 '위키드' 공연에서 초록마녀 엘파바로 등장한 옥주현은 공연 2막 도중 갑작스런 목의 이상을 느꼈고 '비극의 시작(No Good Deed)'등의 넘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공연이 끝난 후 커트콜에서 옥주현은 관객들에게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옥주현은 지난 2월 '위키드' 서울공연의 시작부터 함께 했다. 또 2013년 초연 때도 엘파바 역을 맡아 완벽히 소화했기 때문에 이번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위키드'의 엘파바 역은 체력적으로 굉장히 고된 캐릭터로 유명하다. 엘파바 역에 더블캐스팅된 가수 손승연은 공연 인터뷰에서 "공연을 준비할 때 옥주현에게 ''위키드'가 가장 힘든 공연인가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더라. 그래서 좌절을 좀 했다"고 농담처럼 말했고 함께 있던 옥주현은 "내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이 공연은 계속 무거운 옷을 입고 있으면서 쉬는 시간이 진짜 없다. 대사량도 엄청 많다. 지치지 않아야 한다. 내 경우는 '원 숏 데이'를 부를 때 거의 한계에 부딪히는데 스스로를 군대에 왔다는 심정으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옥주현이 목에 무리를 줄 정도로 강행군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말까지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했다. 그 가운데 '위키드' 서울공연도 2월 16일 시작해 한달여 가량을 두 작품에 겹치기 출연했다. 그리고 지난 달 2일 서울 공연을 마친 옥주현은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달 20일 다시 부산 공연을 시작했다.

때문에 옥주현이 이같은 악재를 뛰어 넘어 무대 위에서 평소와 다름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지도 관심거리다. 그는 17일 공연 커튼콜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린 상태에서 오열하면서 "사비로 전액 환불조치 하겠다"고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본인으로 인해 공연에 문제가 생긴 것에 자책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때문에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98년 걸그룹 핑클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옥주현은 2005년 이후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2005년 '아이다'부터 '시카고' '몬테크리스토' '엘리자벳' '레베카'등 대형 뮤지컬에 출연하며 톱 뮤지컬배우로 성장한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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