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로 전 세계 마음을 사로잡은 윤여정은 지난달 26일(한국 시각) 미국 LA 시내의 유니언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정이삭 감독)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만들었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한국 영화사 102년 최초 아카데미 배우상이자 '사요나라'(57, 조슈아 로건 감독)의 우메키 미요시가 수상한 제30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이어 63년 만에 탄생하는 두 번째 아시아 여우조연상, 그리고 여섯 번째 아카데미 비영어권 연기 배우상으로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19)이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봉준호), 각본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결과적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가운데 올해는 봉준호 감독에 이어 '국민 배우' 윤여정이 그 배턴을 이어받아 2년 연속 한국 영화인이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 중 윤여정은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랑스러운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한국 특유의 방식으로 손자 데이비드(앨런 김)를 보살피고 때로는 가족의 연장자로서 딸 모니카(한예리)와 사위 제이콥(스티븐 연)을 보듬는 가족의 중심으로 인생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