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35회에서는 먼저, 예비 시어머니 정민재(진경)가 아들 우재희(이장우)와 이빛채운(진기주)의 결혼에 제동을 건 깜찍한 이유가 밝혀졌다. 전 남편 우정후(정보석)의 새 출발 프로젝트를 기획중이었기 때문. 빛채운을 키워준 엄마 이순정(전인화)과의 아련한 옛사랑을 다시금 이어줄 생각이었다. 두 사람이 어려운 사돈 지간이 아니라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 관계로 발전하길 바랐고, 그렇기에 빛채운이 친모 김정원(황신혜)의 딸로 서류 정리되기 전까지, 이 결혼을 미뤘으면 하는 민재였다.
전 남편의 행복한 앞날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자신을 칭찬하던 민재는 어쩐지 쓸쓸했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정후에 대한 미련 때문일 터. 그러나 그가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고 믿는 민재와 달리, 정후는 하루하루 아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닫는 중이었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두 사람을 지켜본 순정은 민재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이는 정후뿐이라며,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 사랑을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용기를 북돋았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정후를 보고 놀란 민재가 먹던 음식을 잘못 넘기면서 아찔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그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을지, 애증로맨스의 결말에 이목이 집중된다.
춘석은 이 일을 빛채운의 친부 박필홍(엄효섭)에게 맡겼다. 만약 성공한다면 그가 원하는 대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딸에게 창피할 일이면 하지 않겠다는 필홍이었지만, 춘석의 계략에 휘말린 그는 자신도 모르게 예비 사위 재희를 무너트리는 일에 앞장서게 됐다. 안타깝게도 계약 성사의 꿈에 부풀어 있는 재희네 건축사무소는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미리 자제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베테랑 사업가 아버지의 뼈있는 조언을 간과한 재희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