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게임을 가리는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스포츠조선-전자신문 공동 후원,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 시상식이 더 주목받은 이유이다. 오는 11월 18일 부산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인 게임대상을 앞두고, 지난 21일 실시된 1차 심사를 통해 최종심에 오른 게임은 총 13개로 결정됐다. PC온라인게임 1개와 콘솔패키지게임 1개, 그리고 모바일게임 11개 등이다. 유저들이 직접 뽑는 인기상의 경우 5종의 국내 게임과 4종의 해외 게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대세 플랫폼인 모바일게임이 올해도 역시 가장 많은 후보작을 낸 가운데, 척박한 환경이 된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 부문에서 각각 명맥을 이어나간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매출 최상위권을 달리는 인기 작품은 물론 MMORPG뿐 아니라 캐주얼, 스포츠, 스토리형 등 장르가 좀 더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또 최근 수년간 지속되는 트렌드를 반영하듯 예년보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들이 대거 포진하며 원작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주목할 만 하다. 작품성, 창작성, 대중성 등 작품을 평가하는 3가지 항목 가운데 각자의 특장점을 가진 작품들이 많은 가운데, 확실한 유력 후보작이 없어 게임대상을 받기 위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최고 매출 최상위권을 여전히 유지하며 '리니지M'의 아성을 깨뜨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강력한 수상 후보작으로 꼽혔지만 내부 사정으로 이번에 출품하지 않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바람의 나라: 연'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추억의 온라인게임을 부활시키며 과거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았고, '라그나로크 오리진' 역시 경쟁력이 높은 IP는 기존 유저는 물론 새로운 유저에게도 얼마든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클로버게임즈의 '로드 오브 히어로즈'와 우주의 '엑소스 히어로즈'는 각각 확실한 타깃층을 바탕으로 만든 다소 마니악한 게임이지만 시장에서 매출이나 작품성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며 중소 개발사의 저력을 보여줬다. '랜덤다이스'와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각각 캐주얼과 스토리형 게임으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