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10회 시청률은 전국 4.7%, 수도권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호응을 이어갔다. 20년 지기 절친 안궁철(유준상 분), 정재훈(배수빈 분), 조형우(김성오 분), 박춘복(정석용 분)에게 삶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결정적 순간들이 찾아왔다.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인생 최대 위기에 가로막힌 중년의 친구들은 웃프고도 현실적인 공감을 자극했다.
이날 예상치도 못한 반전이 충격을 안겼다. 살인 사건 당일, 조형우가 주강산(이태환 분)의 집에 찾아갔던 것. 과거 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주강산, 앞선 만남에서 그는 사진 복사본이 아직 남아있다고 협박하며 조형우를 흥분케 했다. 의뭉스러운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떠난 후, 조형우는 주강산이 떨어뜨린 지갑 속에서 그의 집 카드키를 발견했다. 조형우는 그에게 빌미가 될만한 기록들을 지우기 위해 주강산의 집에 잠입을 시도했다. 사건 발생 불과 몇 시간 전이었고, 목격자가 나타나며 조형우 역시 용의 선상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와의 조사에서 그는 무죄를 호소했고, 아들 강지욱(연제형 분)에게까지 의심이 뻗치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새로운 용의자로 떠오른 서주원(강동호 분)이 나애라(김지성 분) 앞에 불쑥 나타나 "잘 지냈어? 남자친구 생겼네, 그새"라는 싸늘한 인사를 건네며 주강산 죽음의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한편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던 중년 4인방 안궁철, 정재훈, 조형우, 박춘복의 일상에는 또다시 폭풍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안궁철이 양수호(남성진 분) 대표의 주류 대출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위기에 몰린 양대표가 아내의 일까지 들먹이며 퇴사를 강요한 것. 정재훈은 남정해의 교수 임용을 돕기 위해 아버지의 힘을 빌렸고, 집안의 눈엣가시였던 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며 가족들과의 불화가 깊어졌다. 여기에 조형우는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하기로 결심, 박춘복은 치매 판정을 받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네 사람의 모습 위로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왜 이렇게 됐을까. 여기저기 균열 정도만 생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 삶은 지금 통째로 무너지고 있었다"라는 안궁철의 내레이션이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들의 인생 후반전에 펼쳐질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