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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도' 연상호 감독 "첫날 35만 동원, 유의미한 기록..亞개봉도 대박"(인터뷰)

조지영 기자

입력 2020-07-16 08:59

수정 2020-07-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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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 연상호 감독 "첫날 35만 동원, 유의미한 기록..亞개봉도 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시국 속 여름 텐트폴 첫 번째 영화로 출격한 좀비 액션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 영화사레드피터 제작)가 개봉 첫날 무려 35만명을 동원,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반도'는 개봉 첫 날인 15일 27만7964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영진위 통합전상망과 롯데시네마의 시스템 전송 장애로 데이터가 누락된 수치며, 롯데시네마의 관객수까지 더했을 때 '반도'는 35만2926명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의 누적 관객수는 시사회 포함 35만4690명으로 기록됐다.

'반도'는 'K-좀비'의 바이블이 된 '부산행'(16)의 시퀄이자 '부산행'과 '부산행'의 프리퀄인 애니메이션 '서울역'(16)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이다.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반도'는 더욱 확장된 세계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장가 관객수가 대폭 하락한 상황임에도 '반도'는 올해 설날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이후 176일 만에 최고 일일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누적 관객수 475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남은 '남산의 부장들'의 개봉 당일 오프닝 스코어는 25만2059명으로, '반도'가 '남산의 부장들' 보다 무려 10만명 이상 관객수를 더 끌어모으며 'K-좀비'의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16일 오전 7시 현재 85.2%가 넘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반도'는 올여름 무더위를 싹 쓸어버릴 유일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16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오늘 스코어가 영진위가 시스템 오류로 정확히 반영이 안돼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주변에서 너무 좋은 소식을 많이 들어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첫날 35만명을 동원했는데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스코어였고 '반도'가 여러모로 유의미한 작품이 됐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국내도 반응이 뜨겁지만 무엇보다 해외의 반응이 상당하다고 하더라. 국내와 동시 개봉한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반도'가 대박이 났다. 현재 싱가포르는 우리보다 더 강력한 방역을 진행 중이다. 극장에서는 좌석 수의 절반만 관객을 허용하는 50% 띄어 앉기를 시행 중이다. 해외 투자사 쪽에서 듣기로는 '부산행'과 '반도'의 오프닝 스코어가 타이 기록이라고 하더라. 대만도 '반도'에 대한 반응이 난리 났다고 하더라. 말레이시아는 오늘(16일) 개봉인데 어제(15일) 시사회를 진행했다. 반응이 정말 뜨겁다고 하더라. 영화 속에 말레이시아 배우가 출연하는데 그 배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 '반도'는 베트남, 일본, 유럽 등에서 개봉될 예정인데 실제로 이런 국내와 해외 반응을 보고 폐쇄된 극장을 열겠다고 연락 온 나라들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투자·배급사가 내게 이야기를 할 때 한국 영화 업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인데 '반도'는 해외 선판매가 많이 돼 코로나19 시국에서도 7월 개봉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사실 한국 영화가 극장 매출에 기대는 부분이 많다. IPTV 매출도 있지만 극장이 엄청난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의 극장 시스템이라고 하는 게 도박성이 많은데 그럼에도 '반도'는 1년 전부터 올해 7월 개봉을 목표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쭉 밀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반도'의 총제작비는 190억원인데 해외 선판매가 아니었다면 이 제작비를 다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이제 우리는 한국 극장뿐만 아니라. 북미나 유럽도 극장을 같이 봐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떤 환경에서도 마음을 놓고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마지막으로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를 통해 제작비를 회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기틀을 '반도'가 잡은 것 같다. 앞으로도 한국과 아시아 동시 개봉할 수 있는 여건이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나도 이번 '반도'를 통해 많이 배웠다. 코로나19의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반도'가 범 아시아 극장 박스오피스 중심으로 유의미한 의미를 남긴 작품으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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