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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연상호 감독 "코로나19 속 夏대전 첫번째 주자, 韓영화 재기의 시작되길"

조지영 기자

입력 2020-07-10 11:00

 연상호 감독 "코로나19 속 夏대전 첫번째 주자, 韓영화 재기의 시작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상호(42) 감독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름 대전 첫 주자로 출격, 여러모로 재기의 시작인 느낌이다"고 말했다.



'부산행'(16)에 이어 4년 만에 좀비 액션 영화 '반도'(영화사레드피터 제작)로 7월 출사표를 던진 연상호 감독. 그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반도'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2016년 한국 영화 최초 좀비를 소재로 좀비버스터 '부산행'을 완성,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폭발적인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K-좀비' 열풍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 그가 4년 만에 '부산행'의 시퀄인 '반도'를 공개,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11) '창'(12) '사이비'(13) '서울역'(16) 등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을 도전, 단번에 1000만 흥행 성적과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충무로에서 금기로 여겨지던 좀비물을 과감히 도전해 성공으로 이끈 연상호 감독은 이후 두 번째 실사 영화로 초능력 소재를 다룬 '염력'(18)을 선보였고 '부산행' 이후 4년 만인 올여름 후속편인 '반도'로 다시 한번 금기에 도전했다.

올여름 국내 텐트폴 영화 중 가장 첫 번째로 관객을 찾는 '반도'는 기대를 입증하듯 오감을 만족하는 스토리와 진화된 세계관으로 완벽한 후속편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뒤, 폐허가 된 한국을 배경으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담아냈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더 지옥 같이 변해버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면을 깊이 있게 다뤘고 또 광활한 도심을 배경으로 더욱 공포스러운 좀비와 이에 맞서는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 등을 담아 시원하고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K-좀비'의 바이블이 된 '부산행'과 '부산행'의 프리퀄인 '서울역'을 완벽하게 이은 '반도'는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유니버스)'의 완성판 그 자체로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코로나19 상황 속 여름 극장에 첫 주자로 나선 것에 대해 "원래부터 '반도'는 7월 개봉을 목표로 뒀다. 처음부터 개봉일을 변경하지는 않았다. 어떻게보면 '반도'가 여러모로 재기의 시작인 느낌이 들었다. 어제(9일) 시사회를 통해 실감이 좀 났다. '반도'라는 영화가 극장 산업과 밀접하고 책임감 있는 작품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코로나19도 있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이슈(OTT 시장 확장)에 대해 예전부터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고민의 결과과 '반도'인 것 같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영화가 더 부각된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전했다.

그동안 OTT 시장의 확장에 고민이 컸다는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한국의 극장 시스템에서 '영화는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내가 처음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게된 대학 초반 때와 지금의 영화에 대한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원래 나는 애니메이션 연출 출신이고 어렸을 때부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비디오로 접하면서 꿈을 키웠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마음을 먹은 영화에 대한 느낌과 많이 달라졌다. 어렸을 때 극장을 가는 것 자체가 나들이, 이벤트였다.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갈 때의 특유의 느낌이 있다. 나들이나 이벤트의 느낌이 있었는데 '반도'는 극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지점에 대해 고민과 염두를 많이 뒀다"고 설명했다.

'반도'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IMAX부터 4DX, ScreenX, 4DX SCREEN, SUPER 4D, ATMOS까지 6개의 포맷으로 개봉을 확정해 관객에게 다양한 재미를 전할 계획. 이에 대해 자부심도 남달랐던 연상호 감독이다. 그는 "만들다 보니 다양한 상영 방식으로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특수관으로 봤을 때의 느낌이 더 재미있더라. 물론 연출자로서 의도가 제일 잘 드러난 것은 일반 상영이다. 여러 다양한 플랫폼에서 재해석한 것도 관객으로서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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