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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장성규X김민아, 선넘는 캐릭터…논란에 취약한 모래성 '입지'

고재완 기자

입력 2020-07-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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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규X김민아, 선넘는 캐릭터…논란에 취약한 모래성 '입지'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선넘는' 캐릭터가 위기를 맞았다.



한때 유튜브와 예능을 장악했던 이른바 '선넘는' 캐릭터는 최근 들어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예전 같은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선넘는' 캐릭터란 방송에서 통용될 수 있는 선을 넘나들며 위험수위 발언을 하는 캐릭터를 말한다.

가장 먼저 '선넘는'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예능인은 장성규다. JTBC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프리랜서 선언을 하자마자 '제2의 전현무' 등으로 불리며 각종 예능에서 환영받았다. 바로 '선넘는' 캐릭터 때문이다. 시작은 그의 유튜브 채널 '워크맨'이었다. 각종 직업을 찾아 체험해보는 콘셉트의 이 채널에서 장성규는 직접 놀이동산 알바, 건설 일용직 근로 등을 하며 방송에서는 쉽게 나올 수 없는 멘트들을 해 '선넘규'라는 닉네임까지 얻으며 인기를 모아왔다.

그는 이 채널의 인기를 타고 많은 방송 예능에도 섭외 1순위로 떠오르며 인기를 모았다. '퀸덤' '호구의 차트' '막나가는 뉴스쇼' '반반쇼' '끼리끼리' '부러우면 지는거다' 등 수많은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현무가 DJ를 맡았던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도 발탁되며 전성기를 맛봤다.

하지만 '워크맨'이 일베논란에 휩싸이며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 부업 아르바이트 편에서 피자 박스를 접는 부업을 체험했고, 이 과정에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사용됐다. '노무'는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다. 이후 '워크맨' 측은 두차례나 사과를 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400만에 육박하던 '워크맨'의 구독자수도 380만명대로 떨어졌다. 조회수 역시 폭락했다.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는 '여자 장성규'로 평가받으며 인기 급상승했다. 영화 '조커'의 인기에 편승해 유튜브채널 '왜냐맨'에서 코스프레를 통해 '코커'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방송에서도 섭외 1순위가 됐다. 장성규와 함께 '워크맨'의 고정으로 합류했고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도 '선넘는' 이미지로 활약했다. 이후 각종 예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인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민아 역시 논란으로 한순간에 휘청대고 있다. 김민아는 지난 5월 공개된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왓더빽 시즌2'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학습을 받는 중학생 A군과 화상 통화를 했다. 여기서 김민아는 A군에게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느냐"고 질문했고 A군이 답을 못하자 김민아는 "왜 웃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캐물었다.

또 김민아는 "집에 있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A군은 "엄마가 집에 잘 안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민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럼 혼자 있을 때는 뭐하냐"고 다시 물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김민아가 A군을 상대로 성적 대화를 시도했다고 비난하며 논란이 점점 커졌다. 정부 공식 채널에서 해서는 안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김민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방송을 통해 보이는 그의 모습도 예전처럼 '선넘는' 발언을 마구 해대는 캐릭터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에서는 하기 힘든 발언들이 어느 정도 통용되는 시기가 왔다. 하지만 유튜브 역시 기존 방송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때문에 유튜브라고 해서 예전처럼 마구 선을 넘는 언행은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또 '선넘는' 캐릭터만으로 쌓은 모래성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기존 방송인들의 내공이 쉽게 쌓여진 것은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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