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연출 송지원, 극본 박승혜, 제작 헬로콘텐츠, SMC, 12부작)는 셰프 박진성(정일우)이 내어준 취향 저격 야식과 진심 어린 위로로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동시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진성의 선택이 뻔하지 않은 재미까지 안겼다. 특히 "손님들이 설??만 좋겠다"는 음식 철학으로 '비스트로(Bistro)'를 운영하고 있는 진성과 연출 데뷔를 목표로 계약직의 설움을 견디고 있는 PD 김아진(강지영)은 꿈을 향해 오늘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청춘들로부터 짠한 공감도 이끌었다. 시청자들이 '야식남녀'를 고정 '야식 메이트'로 결정한 이유였다.
그런데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고난이 닥쳤다. 진성은 보증금을 구하지 못하면 제 손길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비스트로를 빼앗기게 되고, 아진은 24시간 안에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 '게이 셰프가 만들어주는 야식남녀'에 딱 맞는 셰프를 찾지 못하면 해고될 위기에 처한 것.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닌 진성은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렸다. 바로 자신을 숨기고 아진이 찾아 다닌 '게이 셰프'가 되기로 한 것. 꿈에도 생각 하지 못했던 진성의 등장이 당황스럽지만, 아진에게 그는 유일한 희망이 됐고, 진성에게 '야식남녀' 출연료는 그를 절망에서 구해줄 단 하나의 빛이었다.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 따르면, 이들의 만남이 진성의 부탁 때문에 성사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태완을 그저 '싸가지'라고 기억하고 있는 진성이 어떤 연유에선지, "한 번만 도와주시겠습니까"라며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원한 것. 하지만 "요즘 완전 대세"인 태완을 섭외하는 게 쉬울 리 없는 데다가, 그가 "왜 하필 게이 셰프인지"라며 프로그램 취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 아진까지 함께 나타난 이 삼자대면의 자리에서 진성이 태완을 설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