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창단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광주는 승격시즌인 올해 10위권 이내에 진입하길 원한다. 10위는 1부 잔류 커트라인이다. 1월 중순 순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광주 박진섭 감독은 "목표는 최소 10위다. 지난시즌 성남FC가 모델"이라고 말했다. 남기일 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끌던 성남은 2019년 12승9무17패 승점 45점을 따내며 최종순위 9위를 기록했다. 경·제·인 트리오로 불리며 치열한 잔류싸움을 펼친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제주 유나이티드 등과 격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리며 안정적으로 잔류했다. 부임 2년만에 광주를 1부로 올려놓은 박 감독은 "성남 정도의 승점을 따내려면 10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전력이 엇비슷한 팀은 물론이고, 우승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우리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전 구단 상대로 1번씩 승리하는 게 제일 좋은 시나리오일 수 있겠다.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은 광주가 창단 이래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포항 스틸러스"라고 말했다.
광주는 지난시즌 K리그2에서 빈틈없는 수비 조직과 괴물 공격수 펠리페를 앞세워 창단 최초 우승 및 다이렉트 승격을 따냈다. 거의 매년 핵심 선수들을 빅클럽 또는 해외 클럽으로 이적시켜야 했던 팀은 펠리페를 비롯해 윌리안, 여 름, 이으뜸, 최준혁, 아슐마토프 등 승격 멤버 대다수를 지켰다. 여기에 수비수 김창수(전 울산 현대)와 한희훈(전 대구FC), 공격수 김효기(전 경남FC) 등 베테랑들을 영입하며 부족한 포지션을 메웠다.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출신인 박 감독은 "양쪽 사이드백에 대한 보강이 잘 이뤄졌다. 또한 구단에서 미리 주요 선수들의 계약기간을 잘 설정해놓았다"라며 현 전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광주는 여전히 강등 후보로 분류된다. "아니라고는 말 못 한다"고 현실을 인정한 박 감독은 "1부리그는 만만치 않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골 결정력이 K리그2보다 월등히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시즌과 달리 살아남는 게 주된 목표가 될 올시즌엔 김병수 감독님의 '병수볼'과 같이 제가 원하는 축구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욕심낼 생각도 없다"며 다소 수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축구를 펼치더라도 승점을 따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순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