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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넌 내 딸이야"…'TV는 사랑을 싣고' 김연자, 수양母와 40년 만에 재회 '눈물'

조윤선 기자

입력 2019-12-06 20:38

수정 2019-12-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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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내 딸이야"…'TV는 사랑을 싣고' 김연자, 수양母와 40년 만에…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트로트계의 여왕' 김연자가 40여 년 만에 '수양 엄마'와 재회했다.



오늘(6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남녀노소 세대 불문, 전 국민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던 국민 트로트 '아모르파티'의 주인공 김연자가 출연한다.

이날 MC 김용만은 "노래도 역주행하고, 인생도 거의 역주행으로 더욱 예뻐지시고 사랑이 갈수록 무르익는 거 같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거 같다"며 운을 뗐다. 이에 김연자는 수줍게 웃으며 "아마 (소식이) 있을 거다"라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또 김연자는 외모 칭찬에 "노래도 사랑받고 사람한테도 사랑받아서 그런 거 같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6년째 연애 중이라는 김연자는 공개 연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공개 연애가 편하다. 사람들 눈에 띄는 직업이라 뒤에서 손가락질받기 딱 좋다. 그럴 바에는 오픈하는 게 좋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김연자는 만나고 싶은 사람을 묻자 "정말 어려웠을 때 도와준 엄마를 찾고 싶다"고 답했다.

노래를 좋아했던 김연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가수가 되기 위해 14살 때 학업을 접고 전라도 광주에서 홀로 상경했다. 뒤따라 김연자의 어머니도 어린 두 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와 가족들은 함께 강북구 미아동에서 지냈다. 그러나 당시 광주에 따로 살던 아버지가 생활비를 보내줄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6만 원짜리 사글세 단칸방에서 어머니, 동생들과 힘들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게다가 어머니는 갖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장녀 김연자를 돌볼 수 없었고, 당시 그런 김연자를 친딸처럼 아끼고 챙겨줬던 분이 바로 옆집에 살았던 '수양 엄마'였다. 김연자는 '수양 엄마'에 대해 말할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면서 "정말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다는 얘기하고, 맛있는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연자는 틈만 나면 부유했던 '수양 엄마' 집에서 전축을 틀어 노래 연습하고, 일을 가기 전까지 '수양 엄마'와 시간을 보냈던 일을 떠올리며 두 사람의 추억을 털어놨다. 아들만 셋이었던 '수양 엄마'는 김연자를 친딸처럼 예뻐했고, 김연자는 제집처럼 '수양 엄마' 집을 드나들어도 '수양 엄마'가 항상 가족처럼 대해주었고, 바쁜 엄마를 대신해 끼니를 많이 챙겨주었다며 감사했던 일화를 밝혔다.

김연자는 "생계를 위해 16살의 어린 나이에 밤무대 생활을 시작해 고달팠던 적이 많았지만, '수양 엄마'가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틋했던 두 사람은 1976년 김연자가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부터 멀어졌다. 전화기가 보편화 되지 않았던 시대일 뿐만 아니라, 김연자의 가족들이 숱하게 이사를 해야 했던 탓에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고 말았던 것. 이에 김연자는 늦었지만, 40여 년 만에 '수양 엄마'를 찾아 나섰다.

김연자는 '수양 엄마'와 자주 갔던 시장에 가서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던 중 시장 상인들로부터 "수양 엄마가 아파서 5년째 안 보인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등의 말을 듣게 됐다. 이에 김연자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늦은 감이 있는 거 같다. 10년이라도 빨리 찾았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연자는 '수양 엄마'의 집 주소를 제작진으로부터 받아서 직접 찾아갔다. 다행히 '수양 엄마'와 아버지 모두 살아계셨고, 김연자를 따뜻하게 맞았다. '수양 엄마'는 김연자를 보자마자 꼭 껴안으며 "고생했다"고 말했고, 김연자는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수양 엄마'는 김연자에게 "네가 TV에 나오면 기분이 좋아서 끝까지 보고 그랬다"며 "우리 이제 떨어지지 말자. 넌 내 딸이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에 김연자는 '수양 엄마'의 곁을 떠나지 않고 살뜰하게 챙겼다.

이날 김연자는 '수양 엄마'를 만나면 해드리고 싶었다는 팔순 잔치와 노래 선물을 했다. 또한 김연자는 어린 시절 함께 지냈던 '수양 엄마'의 아들도 함께 만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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