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방영 전부터 초특급 라인업과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흥미로운 소재의 첩보 액션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문정희는 극 중 존엔마크 아시아 담당 사장이자 무기로비스트 제시카리 역을 맡아 열연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부응하듯 문정희는 전무후무한 악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극을 뒤흔들었다.
첫 등장부터 법접불가 다크 카리스마를 선보인 문정희는 극 중 원하는 것은 모두 얻어내는 극강의 딜을 웃는 낯으로 성사시킴은 물론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모든 인물에게 악랄한 이면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면모로 섬뜩한 느낌을 자아냈다. 특히, 권력의 우위에 서기 위해 짙은 야망을 드러내는 제시카리의 감정을 깊고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캐릭터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광기를 폭발시키는 공포 유발 연기는 안방극장까지 섬뜩하게 만들 정도로 전율을 느끼게 했다. 극 전반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문정희의 저력은 시청자에게 문정희가 곧 제시카리라는 인식을 깊게 심어줬다.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완성된 제시카리의 압도적인 카리스마, 이를 만들어낸 문정희의 역대급 열연은 제시카리 캐릭터에서 더 나아가 '배가본드'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보였다. 대체불가한 연기력을 가진 문정희 표 제시카리에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건 당연한 일. 문정희의 열연은 이같은 뜨거운 반응이 나오는 것을 납득시킬 수밖에 없었다. 문정희 표 제시카리의 진한 여운은 당분간 안방극장에 깊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