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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성폭행 혐의→징역 3년 구형 "스스로 망쳤다" 참회의 눈물[종합]

이지현 기자

입력 2019-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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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성폭행 혐의→징역 3년 구형 "스스로 망쳤다" 참회의 눈물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배우 강지환이 참회의 눈물로 호소했다.



2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는 제1형사부 심리로 성폭행·성추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지환의 결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강지환은 짧게 자른 머리에 핼쑥한 얼굴로 등장해 재판과정을 지켜봤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징역 3년 및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취업 제한 명령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지환 측 변호인은 "강지환은 누구를 탓할 수 없고 수감생활 동안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강지환이) 촬영 전날 스케줄과 과음으로 인해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해 피해자들에게 죄송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지환은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당시의 일을 지우고 싶어 한다. 팬들 앞에서 공손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 했던 피고인이기에 참담함이 크다"며 "피고인이 유명 연예인인 탓에 사건 발생일부터 언론에서 마약 복용 등 부풀어진 내용의 기사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술에 만취했단 사실 만으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었음을 재판부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후 강지환 역시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사님께 혐의 사실을 들었을 때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 이후로 들려오는 이야기들과 마약복용 혐의 등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건이 있기 하루 전 날만 해도 여느 때와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2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힘들게 오른 자리인 만큼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고 싶었다"고 울먹이며, "작품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고 시상식에서 그동안 고마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해보고 싶었다. 더 늦게 전에 예쁜 가정을 꾸리고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가 되보고 싶었다. 지금 껏 해 온 만큼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제가 꿈꿔왔던 모든 삶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제 스스로 모든 걸 망쳤다"는 강지환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너무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제 한순간의 큰 실수가 많은 분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만약에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그 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제발 그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죄송합니다. 그리고 후회합니다. 또 후회합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체포 직후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속 이후 강지환은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2차 공판에서 돌연 피해자의 신체나 침대 매트리스 등에서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또 강지환 측은 피해자가 사건 이후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근거로 범행 당시 피해자가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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