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의 설립자겸 CEO 톰 퀸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를 넘어 수상까지 노리는 '기생충'에 대해 전 세계적인 흥행 현상을 보이고 있고 비평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며 "올해 미국에서 최고 수익을 올린 외국어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기생충'이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도 이해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내 일은 영화가 완성된 3월말 끝났다. 칸에서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은 내가 예상하거나 계획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기생충'에서 담고 있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야기"라고 전했다.
버라이어티가 최근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한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들이 마블 영화를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의견을 묻자 봉준호 감독은 "스콜세지와 코폴라를 존경한다. 그들의 영화를 공부하며 자랐고 그들의 논평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을 존중한다. 그러나 영화를 개별적으로 보면 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로건' '윈터 솔져' 등 슈퍼히어로 무비를 즐겼다. 그 영화들에도 시네마틱한 대단한 순간이 있다"고 답했다.이어 마블 영화 연출 생각에 대해 묻자 "난 슈퍼히어로 영화에 반영되는 창조성을 존경하지만 실제 생활이나 영화 속에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라며 "대부분의 슈퍼 히어로들은 몸에 꽉 끼는 수트를 입는데, 그럼 난 절대 감독을 할 수 없다. 그런 프로젝트를 나에게 제안할 사람도 없을 거다. 만약 아주 박시한 코스튬을 입는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연출해볼 수도 있을 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