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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손현주 "선배·후배 모두 수평어 썼으면, 후배들도 이름 불러줬으면 좋겠다"

이승미 기자

입력 2019-08-19 12:00

손현주 "선배·후배 모두 수평어 썼으면, 후배들도 이름 불러줬으면 좋겠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손현주가 '광대들' 촬영 현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사극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 김주호 감독, 영화사 심플렉스 제작). 극중 권모술수의 대가 한명회 역을 맡은 손현주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 '보통사람'(2017) 등 영화와 SBS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쓰리데이즈', KBS2 '저스티스' 등 드라마를 오가며 독보적인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준 손현주. 29년차 연기 장인인 그가 영화 '광대들'을 통해 생애 첫 사극 영화에 도전했다. 조선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실존 인물인 권모술수의 지략가 환명회로 변신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묵직한 연기 내공을 드러낸다.

한명회는 세조를 왕위에 세우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조선 최고의 지략가로 왕 조차 감히 건드릴 수 없을 만큼의 막강한 권력을 지닌 인물. 자신의 손으로 세운 왕 세조의 왕위 정당성을 역사에 남기고 하늘의 뜻이 임금에게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조선팔도의 풍문을 조작하는 광대패를 섭외하고 거대한 판을 짠다.

극중 한명회의 아우라를 표현하기 위해 긴 수염부터 뾰족 귀까지 분장에도 신경을 쓴 손현주. 그는 "광대 그 친구들은 분장을 많이 하지 않는데, 박희순 배우와 저는 분장 테스트를 많이 했다. 수염도 어떻게 붙여야 하고 귀도 어떻게 붙여야 될까 싶었다. 그래서 수염 길이가 엄청 길어졌고 뾰족 귀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명회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역사 공부까지 많이 봤다는 그는 "한명회라는 인물은 칠삭둥이로 태어났지만 기골이 장대했다고 하더라.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명회로 나왔던 분들은 왜소하게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풍채가 좀 있는 걸로 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명회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정말 많이 나왔다. 책사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요즘에는 간신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나. 저 역시 세조와 같이 권력을 누리기 위해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한명회를 했던 분들은 광대들과 함께 하는 세조를 표현해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전에 나왔던 작품들이 세조 초기의 권력이 강했던 시절을 다룬 것과 달리 우리 작품은 세조 말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많은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손현주는 후배들과 수평어를 쓰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후배를 후배로 보고 내가 선배라고 인식하고 들어가면 친해지기 힘들다. 사실 저는 모두가 호칭을 뺐으면 좋겠다. 그냥 후배 선배 가리지 않고 이름을 부르거나 선배도 후배에게 '누구 님'이렇게 불렀으면 좋겠다.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선배님 같은 호칭은 별로다"고 말했다.

한편,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최원영, 김슬기, 윤박, 김민석, 장남열 등이 가세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 김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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