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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김현철 협박피소, 문제의 단톡방...드러나는 그날밤 정황

고재완 기자

입력 2019-07-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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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협박피소, 문제의 단톡방...드러나는 그날밤 정황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현철 부부의 협박 피소 사건이 억측에 억측을 낳으며 인신공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A씨의 남편의 개인정보까지 뜻하지 않게 공개됐고 김현철 측은 A씨 남편에 대해 "평소 소문이 좋지 않던" "행실이 나쁘고 성격이 이상한" 등의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까지 내세우며 인신공격을 했다.

쟁점은 두가지다. 'A씨는 왜 다음날 강아지 배변을 치우러 가겠다고 했을까' '14일밤 전화통화에서 욕설이 오갔나' 그리고 'A씨 남편의 성희롱이 실제로 있었나' 하는 것이다.

▶A씨는 왜 다음날 강아지 배변을 치우러 가겠다고 했을까

6월 14일 오전 11시30분쯤 A씨는 자신의 강아지가 집 밖으로 나간 것을 발견했다. 때문에 A씨는 '타운하우스 단톡방'에 강아지가 집을 나갔으니 배변을 한다면 알려달라. 직접 치우려 가겠다고 말했다.

A씨는 정확히 오전 11시 34분 '저희 집 콩이(강아지 이름)가 제가 한눈판 사이에 가끔씩 탈출을 합니다. 혹시나 각세대 돌아다니면서 정원에 응가를 할 수 있어요. 알려주시면 치워드릴께요. 혹시나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서 톡 올림요'라고 올렸다.

이에 김현철 측은 이웃 주민을 통해 사진과 함께 치워달라고 요청을 했다. 당시 김현철의 아내는 단톡방에서 나간 상태였다.

A씨는 "아 네네, 주의할께요 지금 나가는 길이라 치우겠습니다. 오늘 같이 공사하는 분들이 왔다갔다하시면서 문이 열어져 있어서 이런 경우가 생기네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A씨는 김현철 부부의 집으로 갔다. 하지만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그래서 정원에 들어간다는 카톡을 보내고 정원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A씨는 배변을 찾지 못했다. 돌아가려는 찰나 김현철과 그의 아내가 정원으로 나왔다. 그래서 인사를 했고 김현철 부부는 "없는것 같다. 괜찮으니 그냥 가시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단톡방에 전달해준 이웃주민에게도 '고생하셨다.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7시 30분쯤 또다른 이웃주민 B씨에게 카톡이 왔다. 김현철 집에서 배변을 치워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오전에 갔을 때 "그냥 돌아가라"는 말을 들은 A씨는 당연히 의아했다.

AT씨는 '지금 아이들 때문에 집을 비울 수가 없다. 내일 낮에 치운다고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당시 9살된 아들과 32개월된 딸을 돌보고 있었다.

▶14일 밤 전화통화에서 욕설이 오갔나

14일 밤 11시쯤 이웃주민 B씨의 집에 찾아가 고성을 지른 김현철 부부는 말리는 또다른 주민을 뿌리치고 A씨의 집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 주민의 전화를 가지고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첫 전화를 받지 못한 A씨는 두번째로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김현철의 아내가 욕설을 섞어가며 "당장 나오라, 나오지 않으면 집으로 가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지금은 아기를 재워야하니 나가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실랑이를 벌이다 전화를 끊었다. 세번째로 온 전화는 A씨가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밤새 A씨는 김현철 부부가 집으로 찾아올까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그리고 15일 오전 김현철 부부가 A씨를 신고해 경찰관 5명이 A씨의 집에 왔다. '112 정보공개 청구'에 따르면 김현철 부부는 이날 오전 7시 44분 112에 '이웃집에서 심하게 욕설을 하였다. 계속 이러다가는 그 집에 찾아가서 행패를 부릴 것 같다'고 신고했다.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 아니라 '행패를 부릴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신고에 따라 지령을 받은 순찰차 2대가 오전 8시 1분과 2분, A씨의 집으로 왔다. 이 때 김현철도 A씨의 집으로 왔다. '행패를 부릴 것 같다'고 신고를 했는데 직접 왔다. 김현철은 A씨에게 접근하려고 했고 경찰관이 막아섰다. 그 자리에서 김현철은 A씨에게 '개똥을 치우라'고 말했다. 그래서 A씨가 '지금 아이들끼리 있으니 신랑이 10시반쯤에 오니 치우겠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관에게 '김현철 부부가 어젯밤에 전화로 욕하고 쫓아온다고 난리를 쳐서 무서웠다'고 말을 했다. 경찰관은 A씨에게 '앞으로 그런 일들 있으면 경찰부터 불러라'고 조언을 해줬다.

경찰은 112신고사건처리표에는 '개가 자주 마당에 들어와 대소변을 보는 것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A씨와 다툼이 생긴것으로 추후 고소여부 결정하기로하여 현장종결함'이라고 간단히 표현돼 있다. A씨가 김현철 부부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은 없다. 고소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사과를 했다는 것은 말이 맞지 않는다.

▶A씨 남편의 성희롱은 실제로 있었나

김현철 부부는 A씨의 남편이 두차례 모임에서 김현철 아내에게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모임은 횟집 저녁식사 자리였다. A씨 가족이 제주도에 내려온지 얼마되지 않아 타운하우스에 인사를 하기 위해 직접 만든 자리였다. 당시 김현철은 현장에 없었다.

모임에 참석했던 이웃주민 D씨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A씨 남편 가까이 앉아있었는데 성희롱에 관한 말이 나온 기억은 없다. '바람을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런 말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의 남편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혼자 내려와 있다고 해서 '힘드시죠'라고 물어본 것은 기억이 난다.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이 다수 참석한 자리였다. 오히려 내가 김현철 씨 딸 등 아이들 6명을 데리고 밖에 나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돌아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 남편은 "그 자리가 끝나고 집에오는데 김현철 씨 아내가 내 아내(A씨)에게 '우리집에서 2차를 할텐데 맥주 한잔 하자'고 문자를 보내서 아내가 그집으로 가기도 했다. 난 그날 새벽 2시까지 애를 봤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은 김현철의 집에서 김현철 딸 생일 겸 어린이날 파티를 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성희롱과 관련해 별다른 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현철 씨 아내는 주로 음식을 만들어 나르기만 하고 자리에 앉아있지 않았다. A씨 남편이 '고생하신다'고 말한 것은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웃주민 B씨 역시 "당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이었다. A씨도 남편 옆에 앉아있는데 어떻게 성희롱을 하나. 정말 성희롱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가만 있었겠나. 완전히 대낮이었고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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