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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피해자에 트라우마' 남긴 잔나비 유영현, 학폭 논란→부끄러운 '탈퇴'

조윤선 기자

입력 2019-05-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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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에 트라우마' 남긴 잔나비 유영현, 학폭 논란→부끄러운 '탈퇴'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논란 하루 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자진 탈퇴를 결정했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24일 공식 SNS를 통해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며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학창시절 잔나비 멤버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을 빚었다.

글쓴이는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소속사 측의 공식 입장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멤버가 유영현임이 드러났다.

글쓴이는 학창시절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한 자신을 유영현이 괴롭히고 조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놓는 건 기본이었다"며 "내 근처에서 손을 들기만 해도 나에게 무슨 짓을 할 것만 같아 움찔할 정도였다"며 학교폭력으로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언급했다.

결국 글쓴이는 전학을 선택했고, 이후 정신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고 밝혔다. 시간이 흘러 상처가 아물어갈 때쯤 글쓴이는 우연히 잔나비의 음악을 듣고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다가 유영현이 잔나비 멤버임을 확인하고 다시 학창시절 상처가 되살아났다는 것.

글쓴이는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정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며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도 났다"고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당신이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며 "그 시절 나에게나 하던 언행과 조롱, 비웃음을 난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너의 현재와 미래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남을 아프게 한 과거를 가지고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걸 깨우치면 좋겠다"며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고 하더라.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이제 남는 건 볼품없을, 부끄러운 자신만 남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졌고, 잔나비는 학교 폭력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소속사 측은 "확인이 필요하다"며 짧게 밝혔다.

그 사이 잔나비가 학교 폭력 논란 속에도 예정된 일정인 공연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소속사는 뒤늦은 입장을 통해 유영현의 자진 탈퇴 소식을 전했고, 이로써 잔나비는 하루 만에 5인조에서 4인조로 재편됐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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