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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조들호2' 고현정의 역대급 악역? '미실'이 그립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19-01-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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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들호2' 고현정의 역대급 악역? '미실'이 그립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고현정은,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그리고 악역에는 '특출났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임팩트가 큰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임에 틀림없지만, 최근의 평가는 그와 좀 다른 듯 하다.



고현정은 2016년 말 방송을 시작했던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하차하며 논란을 빚었다. 이후 2년 여의 시간이 지난 뒤 야심차게 선택한 작품은 바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한상우 연출, 조들호2)이다. 고현정이 고심해서 고른 작품인 만큼 기대도 이어졌다. 오랜만에 그가 보여줬던 희대의 명연기인 미실('선덕여왕')을 볼 수 있는 것이냐는 기대가 '조들호2' 방영 전부터 감돌았다. 연기의 신으로 손꼽히는 박신양과 미실이라는 역대급 악역을 만들었던 고현정의 만남이니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방송을 시작하고는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이어졌다. '조들호2'가 스케일을 키웠지만, '조들호'라는 콘텐츠만이 갖고 있던 매력은 모두 다 사라졌다는 평이다. 소소하고 사소한 이야기지만, 확실한 사이다를 주고, 또 그 속에서 재치와 재미까지 갖췄던 '조들호'의 매력을 시즌2에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 스토리가 진부하고 답답한데다 전개까지 느리게 흘러가니 그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속 시원히 펼쳐지지 못하고 있다. 역대급 폐인 연기를 보여주며 트라우마에 호흡곤란이 온 조들호를 표현하는 박신양도 극 속에서는 마치 연극을 하는 듯 보이고, 이자경을 연기하는 고현정도 섞이지 못하는 중이다.

특히 이자경에게는 또 다른 지적이 이어졌다. 자연스러움보다는 극적인 면모를 더 택한 듯한 발음이나 목소리, 그리고 행동 등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는 것. 고현정은 이자경을 표현하기 위해 그동안 보여줬던 연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옷을 입었지만, 재봉이 잘못되고 사이즈가 맞지 않고, 여기에 스타일까지 안 맞는 옷을 입어버린 탓에 시청자들에게는 불안한 시청요소가 돼버렸다. 미실을 연기했던 고현정은 "너 때문이다"라는 단 한마디로도 압도적인 악역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자경은 "갈아버리면 되겠다" 등 각종 고고한 악담 속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하다.

특히 15일 방송된 7회와 8회에서는 국일그룹 국현일(변희봉)의 테러 사건을 기점으로 조들호와 이자경의 접전이 시작됐다. 테러범을 몰래 빼돌리려는 이자경과 이를 막아낸 조들호의 일격이 그려진 것. 조들호에게 테러범을 뺏기고 제대로 한방을 먹은 이자경은 국일그룹의 막내아들 국종복(정준원)과 테러범 안창훈(최광일)을 두고 거래를 제안했지만 조들호는 단칼에 거절하며 일침했다. 이에 이자경과 조들호의 숨막히는 심리전과 추격전이 이어졌고, 이자경의 심복인 한민(문수빈)의 일격으로 조들호가 기절하며 반전이 찾아왔다.

이자경은 자신에게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심복에게 "그럼 갈아버리면 되겠네"라고 답했고, 조들호가 분쇄기에 묶였다가 의식을 찾은 그가 탈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람을 '갈아버린'다는 역대급 악행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했던 장면이지만,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강렬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악역의 매개체로 사탕을 택하고, 여유로운 듯 표정짓는 이자경의 모습이 미실로 확인했던 치명적인 모습이 아니라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온 것. '잘하는 것을 택한' 고현정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이자경을 보고있으면 미실이 그리워지는 상황이 오며 '조들호2' 속 그의 활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와는 별개로 '조들호2'는 월화극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지상파 월화극이 모두 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회, 8회는 전국기준 5.8%와 6.6%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4.8%, 5.5%)에 비해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월화극 1위에 해당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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