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미친'드라마의 탄생이다. '막장대모' 김순옥 작가가 만들어낸 수목극은 '자극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도를 넘은 막장력에 미간이 찌푸려지다가도 어쩔 수 없이 다음회가 너무나 궁금해서 보게 되는 막장물의 매력이 수목극까지 침범해버렸다.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의 막장 대본과 자극을 하늘 끝까지 끌어올리는 연출력이 만나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것도 방영이 되느냐'는 의문을 안기는 드라마지만, '황후의 품격'은 흑화에 흑화를 거듭하는 여주인공 오써니(장나라)를 통해 막장 중에서도 전에 본 적 없을 그런 막장극으로 새지평을 여는 중이다. 죽었다 돌아와 황제를 패는 여주인공이라니. 신박하기 이를 데 없다.
오써니는 대반격을 예고하며 이혁과 민유라를 움찔하게 만들었고, 오써니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 뻔했던 상황과 죽은 소현황후의 사망에 대해 유사점을 느끼며 대황태후(박원숙)에게 의문을 제기했다. 이로써 '참지 않는' 여주인공 오써니가 탄생했다. 이혁과 민유라가 아버지(윤다훈)에게 손을 써 경찰서에 가둬놨다는 사실에 열이 받은 오써니는 이혁을 찾아가 "난 이미 결심했다. 나와 소현황후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황후로서 내 마지막 임무라고"라고 일갈하며 언쟁을 벌였다. 이와 동시에 태황태후는 태후(신은경)을 찾아가 불륜과 관련된 범죄, 소현황후의 사망 재조사 등에 대해 황실감사원에서 긴급회의가 열릴 것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