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③] 이솜 "내년 서른·10년차..어른이 되고 싶다"

문지연 기자

입력 2018-11-19 16:04

more
 이솜 "내년 서른·10년차..어른이 되고 싶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JTBC '제3의 매력'을 끝낸 이솜을 만났다.



이솜은 모델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해 묘한 매력의 마스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다. 지난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마담 뺑덕', '좋아해줘', '그래, 가족'. '대립군'에 출연해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켰다. 또 SBS '유령'과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올해에는 영화 '소공녀'와 JTBC '제3의 매력'을 연달아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과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솜은 '제3의 매력'을 통해 스무 살, 스물 일곱 살, 그리고 서른 두 살로 이어지는 이영재의 삶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서툴지만 풋풋했던 스무 살, 그리고 사랑만큼 일에서도 직진주의인 스물 일곱 살, 상처와 새로운 시작의 기로에 선 서른 두 살의 이영재에 이르기까지 눈빛과 말투, 표정까지 하나 하나 변화시키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었다. 상대역인 온준영(서강준)과의 호흡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두 사람이 보여준 현실연애가 시선을 모았다.

이솜은 어떤 나이의 이영재와 가장 닮았을까. 이솜은 "스물 일곱 달달할 때가 좋았다. 스무 살 ??도 좋았다. 풋풋했다. 스물 일곱 때에는 싸우는 신을 찍다가 순서가 바뀌기도 하는데 앞에서 데이트 하는 신을 찍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그런 걸 찍으면. 아무래도 싸우는 신을 찍으면 집중도가 높아지니까. 현장에서는 웃음기는 많이 사라지더라"고 말했다.

이솜은 온준영의 지질한 질투가 이해가 됐을까. 이솜은 "남자 여자의 입장 차이가 있는 거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남자 여자로만이 아니더라도 서로 입장 차이가 있는 거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솜은 "감정신을 하며 하루종일 운 날도 있었다. 그게 뭐 체력적으로 우는 감정신을 찍으면 밥을 잘 못 먹고, 그 감정에 집중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들만 조금 힘들었다면 힘들었지, 그런 감정신에서는 크게 막 힘들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솜은 "내년이면 10년이란 것을 오늘 알았다. 세어보지를 않았다. 10년이나 됐다니 내가 지금 뭘 하고 사는가 싶다"며 "사실 모든 작품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애착이 간다. 오히려 좋았던 것들도 그렇지만, 고생하고 힘들었던 것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힘든 촬영을 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편한 거 재밌는 거 하고 싶을 때도 있고 고생하는 걸 하고 싶기도 하다. '마담 뺑덕'이나 '대립군'도 힘들었다. '소공녀'는 혼자 다녀서 힘들었다. '제3의 매력'도 기억에 남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솜은 "영화 '소공녀'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게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솜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지금까지는 캐릭터를 많이 봤던 거 같다. 가장 1순위가 캐릭터였다. 근데 지금은 좀 내년부터는 달라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부터는 글을 좀 볼 거 같다.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왜냐면 그런 걸 하면 어느 정도 '제3의 매력'에도 있다. 그런 것을 글들을 통해 저도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솜은 "좋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는 마음이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사람도 중요하다는 것을 '제3의 매력'을 하면서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배운 거 같다. 현장에서도. 처음에 표민수 PD님이 초반에 선인장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데 선인장은 그 줄기 안에 수분이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잎사귀가 가시로 되었다. 그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근데 수분을 눈물로 표현하면 가득찬 건데 겉으로 볼 때는 모르는 거다. 그런 말을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 해주시더라. 그래서 서른 둘이 선인장을 넣었다. 내레이션도 그렇고 이미지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정말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해주셨다. 정말 많이 배운 거 같다"고 밝혔다.

이솜은 "아무래도 드라마나 영화는 현실적인 거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판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잘 섞이면 시청자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잘 섞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솜은 "좋은 글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싶은 것이 크다. 많이 공부도 하고 책 좀 만이 보라고 했다. 스스로 다짐을 했다. 좋은 글을 찾아서 좋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눈이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이번에 촬영을 하면서도 그 단어 하나 하나, 워딩에도 집중을 했다. 그 말과 단어에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 답답하다. 좀 더 책 많이 볼걸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솜은 "더 발랄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해보면 재밌을 수 있을 거 같다. 그런데 그보다는 더 좋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싶다. 그런 글이 있고, 그분들이 나를 원해야 한다. 그런 걸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좋은 글은 누구나 공감하고, 크게 울리지 않아도 결국에는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는 이야기들"이라고 밝혔다. 이솜은 "제가 영재 캐릭터를 해서 영재가 그런 성격이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영재를 만나서 내가 영재를 닮은 거 같기도 하다. 반반이다. 발랄한 면도 있고, 어떨 때는 정적인 것도 좋아하고"고 말했다.

서른을 맞이하는 이솜은 어떤 기분일까. 이솜은 "사실은 크게 변할 거 같지는 않다. 똑같을 거 같다. 조금은 어른스러워지고 싶다는 생각이다. 제가 좀 책도 많이 보고, 많은 경험도 하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다. 다양한 경험을"이라며 "사실 스무 살 때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때 스무 살을 상상해 보면, 그때는 어린 것을 느끼지 못하는데 지금 보면 보이는 거 같다. 영재처럼 풋풋했다는 것을 느끼는 거 같다. 그때 나이에는 그때에 맞게 고민이 있는 거 같다. 그 고민이 제일 크다고 느낀다. 뒤를 돌아보면 잘 견뎠고,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고민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나중에 돌이켜보면"이라고 밝혔다.

이솜은 "지금 가장 큰 고민은 지금 당장만 보인다. 오늘만 보고. 오늘 인터뷰 잘 마무리해야지. 내일 잘 해야지. 그리고 이제 쉴 때 고민을 해야 할 거 같다. 계획을 짜야 한다. 신년 계획 거칭하진 않지만, 몇 작품까지는 정하지 않을 거다. 어떤 작품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고민하고 정리해서 알려드리겠다"

지난 17일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박희권 박은영 극본, 표민수 연출)이 12년 연애 대서사시의 막을 내리며,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세은(김윤혜)과 결별을 택하면서까지 모르는 문제에 답을 쓸 순 없었던 준영(서강준)도, 아이를 잃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있던 영재(이솜)도, 진정한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