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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韓영화 최고의 파격"…'마약왕' 장르가 곧 송강호 (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18-11-19 09:26

수정 2018-11-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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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영화 최고의 파격"…'마약왕' 장르가 곧 송강호 (종합)
배우 송강호, 조정석, 김소진, 김대명, 배두나가 19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약왕'의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의 아이러니를 스크린에 구현했다. 대한민국에서의 실제 마약 유통사건들을 모티브로 재창조한 '마약왕'은 19일 개봉한다. 건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로서 색다른 소재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큰 행운이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마약왕을 다룬 범죄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마약왕'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 역의 송강호, 마약 근절을 목표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열혈 검사 김인구 역의 조정석, 1970년대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로비스트 김정아 역의 배두나, 사촌 형 이두삼을 따라 밀수업에 동참하게 된 이두환 역의 김대명, 이두삼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조강지처 아내 성숙경 역의 김소진, 그리고 우민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약왕'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리얼하고 짜임새 높은 스토리로 구성, 역대 청불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내부자들'(15)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우민호 감독의 3년 만에 신작이다. 올겨울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마약왕'은 탄탄한 스토리와 우민호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것만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무엇보다 충무로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작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괴물'(06, 봉준호 감독) 등 소시민적인 페이소스를 통해 매 작품 '인생작' '1000만 흥행'을 만들어낸 송강호. '마약왕'은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으로 시선을 끈다. 송강호이기에 가능한 캐릭터이자, 송강호이기에 더욱 놀라운 유일무이한 캐릭터 이두삼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이밖에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그리고 이성민, 김홍파까지 가세해 환상의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 올겨울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송강호는 "원래 '마약왕'은 여름에 개봉하려고 했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계절을 찾다가 겨울에 개봉하게 됐다. 덕분에 후반작업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었다. 이번 완성된 작품은 우민호 감독의 심혈이 기울어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나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에게 소시민적인, 이웃사촌 같은 느낌을 많이 보여왔다. 그래서 '마약왕'은 좀 더 남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기 보다는 배우로서 색다른 소재를 만났고 이런 색다른 소재를 통해 영화적인 매력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다. 관객도 기대를 하고 올텐데 2시간이라는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두삼은 가공된 인물이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회상을 담고 있는 인물이다. 암울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가는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운전사' 촬영할 때 우민호 감독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나 때문에 다른 캐스팅도 된 것처럼 말하는데 그건 아니다. 우민호 감독의 신뢰감이 통한 것 같다. 사실 마약 이야기가 작품에 부분적으로 들어간 것은 많았지만 전면적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일 것 같다. 그런 지점에서 나와 배우들이 많이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마약왕'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다양한 군상이 재미있었다. '관상'(13, 한재림 감독)에 이어 송강호 선배랑 재회한다는 사실이 기뻤고 우민호 감독과도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다"며 "조정석에게 송강호란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다. 다만 극 중에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긴 하다. 마약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마약 근절을 이야기 하는 영화다"고 자신했다. 이에 송강호는 "조정석은 5년 만에 만났는데 팔딱팔딱 뛰는 활어가 됐더라. 뭐 어떤 생선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애정을 밝혔다.

배두나는 "다른 나라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많이 배웠는데 그런 배움을 '마약왕'에서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이 어렵다기 보다는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 현장 편집본을 봤는데 내가 촬영햇지만 정말 너무 재미있더라"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평범한 역할을 많이 했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나 역시 재미있고 신선하게 촬영했다. 알다시피 나는 섹시스타, 미녀스타가 아니지 않나? 우민호 감독도 전형적인 로비스트가 아닌 것 같아 즐겁게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강호 선배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동시대에 태어나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정말 큰 축복인 것 같다"며 송강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대명은 "촬영 자체가 꿈같았다. 내가 촬영을 하러 갔는데 이걸 내가 보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정도였다.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곱씹었다. 이어 "우민호 감독과 '내부자들' 이후 2번째 만남이다. 전보다 더 열려있는 현장이었고 배우가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소진은 "사투리 연기를 연습 많이 했는데 쉽지 않았다. '마약왕'에서는 생활에서 편하게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호흡들을 표현해야 했다. 단시간에 부산 사투리의 디테일한 뉘앙스를 찾아내기 어려웠다. 연기할 때 굉장히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송강호 선배가 시간을 내 나와 김대명을 따로 불러 사투리를 가르쳐줬다. 다채로운 정서가 담긴 사투리 강연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더 킹'(17, 한재림 감독) 때 나왔던 캐릭터와 조금 다른 지점이 있다. 좀 더 동적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감정들을 만나는 캐릭터의 모습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답했다.

우민호 감독은 "우리 영화는 변화무쌍하다. 공간도, 장소도 모든 것이 이두삼의 성장 과정을 다룬다.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닌 마침 모험담 같은 영화다"며 "황금 캐스팅은 나도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송강호라면 가능하겠다 싶기도 했다. 송강호를 중심으로 역대급 조합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그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범죄 영화지만 범죄 영화가 아닌 모험담을 다뤘다. 인물들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70년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10년간 다채롭게 다뤄진 것 같다. 단순히 무겁지만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약왕'은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이 가세했고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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