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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윤석 "서울 형사 연기 해본 적 없어.. 맨날 시골 경찰役"

이승미 기자

입력 2018-09-14 08:36

수정 2018-09-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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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서울 형사 연기 해본 적 없어.. 맨날 시골 경찰役"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김윤석이 '암수살인' 속 형사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그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 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필름295·블러썸픽쳐스 제작). 극중 형사 김형민 역을 맡은 김윤석이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어떤 장르의,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대체불가능한 연기와 존재감을 보여주는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 특히 지난 해 김윤석은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서 척화파 충신 김상헌 역을 맡아 무력한 왕을 상대로 조정 안에서 무엇이 진짜 충심인지 겨루는 간신들 사이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고 '1987'(장준환 감독)에서 독재와 민주화가 갈아지는 격동기에 수많은 인물들이 파노라마처럼 명멸하는 극중 중심 악역 박처언 역을 소름끼치게 연기해 영화의 품격을 높였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싸이코패스 살인마 강태오(주지훈)의 추가 살인 자백을 듣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김형민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무기로 불리한 싸움을 시작하고 온갖 장애와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찾아 강태오의 혐의를 입증시키려는 김형민. 단한번의 감정 과잉 없이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그의 연기는 그가 지금까지 맡았던 형사 캐릭터 중 가장 돋보이고 빛난다.이날 김윤석은 "사실 수사를 하는 사람도 여러 부류가 있을 텐데, 어차피 영화에서 사용하는 수사라는 장르가 형사라는 캐릭터가 소비되는 부분이 있다. 육체적으로 파워풀하고 강하고 에너지를 넘치고 그런 걸 많이 만들지 않나. 사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형사만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수사를 접근해가는 형사도 있다. 그런 캐릭터를 등장 시키는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동력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니까"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의 형사를 등장시키는 경우 시나리오 완성도와 밀도와 리얼리티가 높아야 한다. 설계도도 굉장히 복잡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용케 제가 그런 시나리오를 만나게 돼서 참여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실제 주인공인 형사에 대해 "실제 주인공인 형사님이 현장에 두 번 정도 오셨는데 오셔도 그냥 가만히 앉아계시고 감독님이 물어보시면 보시다 가시더라.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영화 속에서처럼 이 분이 가죽점퍼 입고 다니는 일반적인 형사 모습이 아니고 와이셔츠에 자켓의 회사원 같이 입고 다니셨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인 영화 속의 형사 캐릭터와 달리 넉넉한 형편으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만약 정의롭고 좋은 부분만 가진 형사가 아니라는 핸디캡을 주신 것 같다. 그 설정에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그런 부자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 일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는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는 선입견에 많이 흔들리지 않나. 암수살인의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은 외향적 환경에 치우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니까"고 말했다.

형사 역을 자주 맡은 것에 대해 "다행히 제가 서울 형사 역을 해본 적이 없다. 첨단 과학수사대 그런걸 해본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주로 시골에서 면 공무원 같은 형사만 해봤다. 본격적 범죄 집단을 일망타진 하는 형사를 해본적이 없다. 내심 형사 역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체감적으로는 한적이 없는 것 같다"며 "혼자 나서서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고 외롭게 하는 형사만 했다. 제가 맡은 형사 캐릭터는 형사라는 캐릭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이 중요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지난 2011년 개봉한 '봄, 눈'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허진 등이 출연한다. 10월 3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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