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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예쁘면 행복할까?"..'강남미인'이 꼭 필요한 이유

문지연 기자

입력 2018-08-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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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면 행복할까?"..'강남미인'이 꼭 필요한 이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최근 다양한 '성'에 대한 이슈가 사회를 뒤덮은 상황에서 '강남미인'이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오고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최수영 극본, 최성범 연출)은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반기를 드는 드라마. 어릴적 타인이 보기에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로인해 '강오크(강옥)'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게 됐던 강미래(임수향)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스토리라인만 봐서는 여타 페이스오프물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야기지만, '강남미인'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얹어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만들고 진정한 '내적 아름다움'을 찾아간다는 점이 다른 점.

그동안 '외모지상주의'를 다뤘던 작품들은 많았지만, '강남미인'은 성형미인과 자연미인 등 다양한 미인상을 등장시키면서도 이들에 대한 '얼평(얼굴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대학교 화학과 새내기 최고의 미녀로 그려지는 강미래와 현수아(조우리). 성형수술을 통해 얻게 된 새 얼굴로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미래와 타고난 자연 미인이지만 '더' 예뻐지고 싶어 하는 수아는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아름다운 외모라는 시각적 권력을 손에 쥐고 있지만 썩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

첫 회부터 못생겼다는 이유로 새 삶을 되찾은 강미래가 '성형'을 하게 되는 이유까지 합리적으로 그려졌고 여태껏 보여졌던 페이스오프 드라마들과 결을 같이한다면, 성형수술에 성공한 강미래가 행복한 삶 속에서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대접받는 삶에 만족하는 '스테레오타입'의 이야기를 보여줬을 터. 그러나 '강남미인'은 그런 삶이 아닌, 예뻐졌음에도 여전히 힘이 드는 강미래의 삶을 조명하며 외모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과 '차별', 그리고 '성적 대상화' 등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루고있다. 게다가 성형수술을 통해 달라진 외모를 갖게된 강미래도 어느새 남의 얼굴에 점수를 매기며 품평하고있는 모습이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얼굴 평가' 등에 대해서도 다룬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연미인으로 불리며 강미래와 대조되는 행동을 보여줬던 현수아도 평탄치 못한 삶을 사는 것은 마찬가지. 화학과 아이돌로 불리는 현수아는 예쁘다는 말에 집착하는 듯 보이며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는 척 포장하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강미래와 자신을 비교하며 '예쁨'에 집착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얄미워 보이다가도 결국에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현수아의 모습에서 '예쁨'과 '행복'이 정확히 비례하지 않음을 알게되는 등 끊임없이 생각할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강남미인'의 특징이다. 그동안 숱하게 드라마를 통해 그려졌던 '예쁘면 행복하다'는 공식을 깬 것도 '강남미인'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강남미인' 곳곳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있다. 일부 남자 선배들이 후배들을 보며 '조금 더 고쳤으면 좋겠다'거나 '살을 빼면 예쁠 것 같다'는 등의 외모 지적과 평가를 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공감하고 분노하고있는 것. 여기에 나혜성(박주미) 역시 모태미인에 '꽃'같은 삶을 살았지만, 나중에는 '꽃'이 '독'이 됐음을 알고 이를 깨고 나오는 것처럼 여성들 혹은 남성들이 공감할만한 에피소드와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이 때문에 '강남미인'은 지금 꼭 필요한 드라마이자 꼭 봐야할 드라마로 손꼽히고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들은 앞으로 남은 이야기 속에서 공감가게 펼쳐질 예정이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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