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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세월호 논란 '전참시' 제작진 경질…방송 재개 시점 미정 [종합]

조윤선 기자

입력 2018-05-24 17:1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제작진을 경질하고 재정비에 돌입한다.



MBC는 24일 "'전참시' 제작진 및 간부들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징계요청에 따라 열린 인사위원회는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피디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인사위원회는 "프로그램 제작의 직접적인 책임뿐 아니라 관리감독 및 지휘책임을 물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참시' 제작진의 경질도 결정됐다.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 부장과 연출,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작팀에서 배제되었던 조연출 등 3인은 '전참시' 제작에서 빠지게 된다.

제작진 경질에 따라 '전참시'는 재정비 기간을 가지게 된다. 방송재개 시점은 새로운 연출진이 구성된 후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자들과 상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MBC는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의 세월호 사건 뉴스 화면 사용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2주 결방을 결정했다.

'진상조사위원회'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위' 위원을 역임한 오세범 변호사를 조사위원으로 위촉, '전참시'의 세월호 사건 뉴스화면 사용과 부적절한 자막사용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위원회는 1차 조사 이후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및 노동조합이 참석한 가운데 조사결과 검토 및 의견청취를 했으며 조사결과에 대한 유족 동의를 받아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조연출이 FD에게 필요한 뉴스 멘트를 제시하고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FD가 전달한 자료 중 2건이 세월호 뉴스 관련 영상이었는데, 조연출이 이를 골라 미술부에 배경 흐림처리를 의뢰했다. 그 상태로 5일 방송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연출이 고의성이나 세월호 희생자를 희화화할 의도는 없었다. 배경을 흐림 처리하면 시청자가 모를 거라고 판단해 작업을 의뢰했고, 문제가 있다면 방송 전 시사 때 걸러질 거라고 판단했다. 어묵이라는 단어가 조롱의 의도로 사용한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대해 세월호 유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MBC의 조사결과를 수용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상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고, 이에 MBC 최승호 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며 사태 진압에 나섰다.

최승호 사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뉴스 영상에 어묵 자막을 결부시킨 이 사건이 터졌을 때 나 또한 의도적으로 벌인 일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조사위원회가 내린 '고의성은 없다'는 결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계시고 나 또한 이해한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의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라 MBC 제작 시스템과 제작진의 의식 전반의 큰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다. 타인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 있는 영상을 흐리게 처리해 재미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식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민하지 않는 안이함이 문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제작진과 관리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할 것이다. 또 앞으로 자료 사용에 대한 게이트키핑을 지금보다 강화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교육하겠다.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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