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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갔다가 오해 받을까봐"…故조민기 조문 앞둔 연예계의 고민

이승미 기자

입력 2018-03-10 10:14

수정 2018-03-10 10:18

"갔다가 오해 받을까봐"…故조민기 조문 앞둔 연예계의 고민
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연예인 및 연예계 관계자들이 故조민기의 조문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던 조민기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9일 오후 4시께 아내인 메이크업아티스트 김선진 씨가 서울 광진구 한 오피스텔 지하 1층 창고에서 쓰러져 있는 조민기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고인의 빈소는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4호실에 차려졌다.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이다.

연예인 및 연예·방송 관계자는 고인의 조문을 두고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고인이 2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연기 활동을 해온 만큼, 연예계 동료이자 선배로서 조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고인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었던 것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자칫 그의 성추행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방송 관계자, 특히 연예인들이 고민이 많다. 조문에 갔다가 혹시라도 언론의 카메라에 잡히게 돼 성추행을 옹호하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마음으로 조문을 가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고인의 아내인 김선진 씨 역시 수많은 연예인들과 인연이 있는 유명 메이크업아티스트 이기에 큰 마음에 상처를 입은 김선진 씨를 위로하고자 조문을 가려는 이들도 많다"며 "대중이 연예인 및 방송 관계자들의 조문 이유에 대해서는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지난달 20일 자신이 부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후 조민기는 '성추행 및 중징계는 명백한 루머로 엄중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반응에 분개한 피해자들이 실명까지 공개하며 피해사실을 폭로했고 청주경찰서 또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민기 측은 "증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후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 미수 의혹과 음란 카톡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가중됐다. 경찰은 조민기에 의한 피해자 열 명 이상의 증언을 확보하고 사건을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1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후 조민기는 휴대폰까지 압수당하자 주변에 전화를 걸어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신변 정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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