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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확신"…'이방인' 선예, 아이티에서 시작된 ♥ [종합]

조윤선 기자

입력 2018-01-21 22:15

수정 2018-01-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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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확신"…'이방인' 선예, 아이티에서 시작된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방인' 선예-제임스 박 부부가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21일 밤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5년 차 캐나다 댁'으로 돌아온 전 원더걸스 리더 선예의 결혼 후 일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서민정 가족은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선예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서민정은 "처음 만난 건 선예가 뉴욕에 왔을 때 우연히 어떤 장소에 갔다가 만났다. 나도 연예계 생활을 하다가 타향살이를 하는 공통점이 있으니까 전혀 모르는데도 친한 느낌이었다. 말 안 해도 다 알 거 같았고, 금방 친해진 거 같다"고 선예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어 "선예가 항상 뉴욕으로 왔는데 우리가 토론토로 가는 건 처음"이라며 "내 친구를 만나러 가니까 좋다"며 웃었다.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 리더에서 어느덧 결혼 5년 차 주부가 된 선예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상한 남편 제임스 박과 귀여운 두 딸 은유-하진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다. 선예는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방송 출연이 너무 오랜만이지만, 민정 언니랑 같이해서 덜 긴장하게 됐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인사드리는 좋은 기회인 거 같아서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선예를 사로잡은 남편 제임스 박은 4개 국어가 가능한 능력자. 제임스 박은 "처음 (결혼) 기사 떴을 때 훈남 선교사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조폭, 제비, 바람둥이 같다'는 댓글이 많았다. 오해를 풀고 싶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제임스 박과 선예는 5년 차 부부임에도 여전히 달달한 애정행각으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제임스박은 "우린 친구 같은 부부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믿어서 사귈 때부터 방귀도 바로 뀌었다. 재밌게 산다. 이런 게 우리의 사랑 표현이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선예 또한 "측근들이 내가 제임스를 만나고 밝아진 거 같다고 한다. 어렸을 때 까불던 모습이 눌려 있었는데 남편 만나고 자연스럽게 나의 어렸을 때 밝은 모습들이 많이 나오게 된 거 같아 고맙다"며 남편을 향한 사랑을 표현했다.

서민정 가족은 12시간을 자동차로 달린 끝에 선예 가족의 집에 도착했다. 반갑게 재회한 가족들은 만나자마자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의 엄격한 한국어 교육 때문에 한국어가 능숙하다는 제임스 박은 "예전에는 할아버지를 원망도 했는데 한국 사람들과 편하게 소통하고 아내하고 만나서 얘기도 잘 나눌 수 있어서 할아버지께 감사함을 느낀다. 또 한국인이라는 걸 확실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예와 제임스 박의 아이티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선예는 처음 아이티를 가게 된 이유에 대해 "가수라는 길을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가수가 되고 싶어 했던 꿈을 갖고 결국 그걸 이뤘다. 근데 오랫동안 꿈꿨던 걸 이루고 나니까 동시에 '그다음에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목적이 뭔가라는 걸 되묻게 되고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에 아이티에서 오랫동안 봉사 활동 했던 언니로부터 아이티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언니의 이야기를 들은 순간 아이티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열정이 차오를 때 난 꼭 해야 하는 성격이다. 근데 스케줄이 있어서 기회를 기다리다가 허락을 받아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치료도 못 받아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가장 마음이 아팠는데 그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위로의 노래를 불러줬다. '내가 이렇게 내 목소리를 사용할 수도 있구나'라는 무대의 기쁨과는 또 다른 기쁨을 느꼈다. 너무 마음을 꽉 채워주는 기분이 들었다"며 "아이티가 내 삶의 방향을 잡아줘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또 남편도 만나서 잊을 수 없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선예가 아이티에 있던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선교사인 제임스 박은 "아이티에 연예인이 와서 아이들과 사진 찍고 떠나버린 사람들이 있었다. (선예도) 이미지 메이킹 때문에 오는 건 줄 알았다. 근데 왔는데 만나자마자 'VIP 대우 필요 없다. 똑같이 대해달라'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제임스 박은 연예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지만, 선예가 콜레라 병동에서 눈물을 흘리며 환자들의 몸을 닦아주고, 곁에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제임스 박은 "나도 선교사인데 하기 어렵다. 근데 선예가 환자들을 다 돌아가며 했다"며 "콜레라 병동에 아기들도 있는데 너무 아파서 쇼크 먹는 아이들도 있다. 그때 선예가 옆에서 노래 불러주더라. 그러면 울던 아이들도 천사를 본 것처럼 놀라서 쳐다봤다"고 말했다.

선예는 연신 민망해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제임스 박은 "만난 지 3일 만에 좀 창피하지만 그때 확신이 있었다.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고. 나중에 얘기해보니까 선예도 확신이 있었다더라"고 밝혔다. 선예 또한 제임스 박이 아이티에서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보며 꿈꿔온 남편의 모습을 보게 됐다는 것.

이후 두 사람은 선예의 적극적인 고백(?)으로 손편지에 이어 이메일, 문자, 전화를 통해 사랑을 주고받았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했다. 선예는 "난 항상 그렇다. 좋아하면 얘기한다.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얘기했던 거고 그때 확신이 너무 이상할 만큼 커서 내가 먼저 말했다"고 털어놨다. 제임스 박은 "아내가 리더십이 강하다.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깜짝 놀랐다"며 "프러포즈도 먼저 했다. 당황해서 '난 돈도 없어서 반지도 못 사준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가 '반지는 영원한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건 우리 마음이니까 반지 필요 없다'고 하더라. 너무 멋있었다. 여자인데도 너무 멋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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