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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23년만 컴백"… 박중훈 '나쁜녀석들', 김상중의 시즌1 넘을까(종합)

백지은 기자

입력 2017-12-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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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만 컴백"… 박중훈 '나쁜녀석들', 김상중의 시즌1 넘을까(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중훈의 액션 느와르는 통할까.



OCN '나쁜녀석들:악의 도시'가 스타트를 끊는다. '나쁜녀석들:악의도시'는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과정을 그린 액션 느와르 드라마다. 아직 방송 전이지만 '나쁜 녀석들:악의도시'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OCN 장르물의 한 획을 그은 '나쁜녀석들' '38사 기동대'를 만든 한정훈 작가와 한동화 감독이 다시 뭉친데다 박중훈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 송영창 김홍파 최귀화 정석원 등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캐스팅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박중훈의 귀환이다. 박중훈은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 '나의 사랑 나의신부'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 등 출연작을 모조리 히트시키며 1990년대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로 군림했다. 하지만 TV 브라운관에서는 좀처럼 그의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간간히 예능 프로그램이나 CF에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드라마 출연은 하지 않았기 때문. 이제까지 박중훈의 드라마는 1993년 SBS 창사특집극 '머나먼 쏭바강'이 유일했다. 그런 박중훈이 23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를 선언하면서 그가 보여줄 액션 느와르는 어떤 모습일지, 또 김상중이 이끈 전작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한동화PD는 "'나쁜 녀석들'의 세게관이 매력적이라 타이틀을 버릴 수 없었다. 이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들을 캐스팅 했다고 생각한다. 박중훈은 '나쁜녀석들'을 가장 잘 이끌어갈 선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설같은 분과 함께 일해보고 싶은 느낌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봐왔고 존경하는 분과 같이 일하게 되니까 너무 즐거웠다. 김무열도 매력이 있었다. 지수도 한국에 저렇게 생긴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은 얼굴이라 멋있게 포장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장성철에게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같았다. 예전부터 같이 하고 싶었던 배우들이다. 모두 매력이 있고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박중훈은 "6년 동안 배우 생활을 안하고 감독으로 살았다. 감독으로 뜻이 잘 펼쳐지지 않았다. 내 연기를 통해서 대중의 사랑이 그리웠다. 배우로서 다시 사랑받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우리가 사는 시대와 사람의 이야기가 잘 녹아있는 것 같았다.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처음 하는 신인 배우의 마음이다. 현장 기술과 대중의 기호 등 여러가지가 달라졌다. 그것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32년차 배우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촬영 시작 전후로 한달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힘들어 할 때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이 나를 도와줬다. 특히 감독님이 연기 지도를 해줬다"고 밝혔다.

시즌1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김상중이 너무나 훌륭하게 연기했다. 나도 박수쳐주고 싶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나쁜 놈들이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콘셉트만 같고 내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38사 기동대'를 더 꼼꼼하게 봤다. 단순비교하기에는 작품이 좀 다르다. 1편과의 비교는 좋은 연기를 해주셨고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연기는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 각자의 방법이 있는 것 같다. 다른 후배들에게도 연기 지도를 한 적은 없고 성실하게 임하자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주진모는 "남자배우밖에 없어서 현장 분위기가 딱딱할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중훈이 형님이 내려놓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우리가 거의 지수 씨를 큰 형님으로 대하고 있다. 융합이 아주 좋다. 나도 오랜만에 남성 드라마를 한다. 외모가 세다 보니 연기하는데 있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각을 많이 했다. '주진모가 왜 이렇게 말이 없지'라는 말이 나오실 거다. 7~8회까지 대사가 열마디가 안된다. 대사보다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무리에 어울려서 드라마의 키를 잡고 있기 때문에 주진모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거라 생각한다"며 "시즌1과는 캐릭터가 중첩되는 부분이 없다. 보시는 분들도 시즌1과는 다른 작품이라는 걸 아실 것"이라고 전했다.

양익준은 "캄보디아로 기행을 다녀왔다. 그때 축약본을 받았다. 침대 벼룩에 물려서 가려운 가운데에서도 이 작품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합류했다. 하면서 현장에서 감독님이 디렉션을 명확하게 주셔서 캐릭터나 상황에 빨리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형아들이 멋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나사 하나 빠진 느낌도 있다. 거친 작품을 하다 보면 웃음이 있어야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형아들이 농담도 많이 걸어주시고 해서 심적으로 편하게 찍고 있다"며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가 있는 것처럼 우리 드라마도 그렇다. 다른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내가 들어갔을 때 결이 달라지는 부분을 찾으려 노력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많았다. 많이 변화무쌍해졌다. 원 대본의 캐릭터보다는 조금 '나쁜녀석들'에 맞는 사람답게 강해졌다. 다른 캐릭터와 마찰 아닌 마찰도 생길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 같다. 상당히기대하면서도 설렌다"고, 지수는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외모부터 바꾸려고 머리도 자르고 수염도 기르고 노력했다. 감독님이 하라는대로 노력했다. 워낙 대선배님들이라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작품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너무 따뜻하셨다"고 말했다.

'나쁜녀석들:악의 도시'는 속편 징크스를 깨고 전작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작품은 '블랙' 후속으로 16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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