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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女주연④] 문소리, 아름다운 도전 '청룡'으로 보상받나

조지영 기자

입력 2017-11-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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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리, 아름다운 도전 '청룡'으로 보상받나


오는 25일 열리는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는 섬뜩한 변신, 뭉클한 감동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5명의 '여우(女優)'가 양보 없는 격전을 펼친다. 공효진(미씽: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염정아(장산범). 누가 받아도 손색없는, 이견 없는 별들의 전쟁. 올해 청룡영화상을 뜨겁게 달굴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활약상을 가나다 순으로 다뤘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기도 잘하는데 연출도 잘하면 반칙 아닌가?" 임순례 감독이 배우 문소리에게 던진 평이다. 연출,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소화한 문소리.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청룡영화상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제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세 번째 후보인 문소리. 지난 9월 개봉한 휴먼 코미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감독, 영화사 연두 제작)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올해 청룡영화상 무대를 통해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을 펼칠 전망이다. 앞서 문소리는 2002년 열린 제23회 청룡영화상에서 '오아시스'(02, 이창동 감독)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남다른 인연을 맺었는데, 올해 15년 만에 다시금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소리는 1999년 '박하사탕'(이창동 감독)으로 데뷔해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03, 임상수 감독) '효자동 이발사'(04, 임찬상 감독) '사랑해 말순씨'(05, 박흥식 감독)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06, 이하 감독) '가족의 탄생'(06, 김태용 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08, 임순례 감독) '잘 알지도 못하면서'(09, 홍상수 감독) '하하하'(10, 홍상수 감독) '하녀'(10, 임상수 감독) '다른 나라에서'(11, 홍상수 감독) '스파이'(13, 이승준 감독) '관능의 법칙'(14, 권칠인 감독) '만신'(14, 박찬경 감독) '자유의 언덕'(14, 홍상수 감독)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특별시민'(17, 박인제 감독) 등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여배우 기근 현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문소리. 충무로 여배우들의 자존심으로 등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데뷔 18년 차인 올해 역대급 도전에 나서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것.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연출은 물론 각본, 주연까지 도맡으며 역대급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여배우는 오들도'는 연기파 배우 타이틀과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이상 없는 데뷔 18년 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문소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뿐만이 아니라 신인감독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예측 불가한 유쾌한 반전과 현실 200%를 재현한 차진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한 문소리. '연기력과 매력'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배우의 모습을 감독 문소리, 배우 문소리, 여자 문소리로서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했다. 문소리가 실제 고민하는 지점과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을 객관화해 연출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문소리의 고군분투, 아름다운 도전기가 청룡영화상으로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을지 영화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SBS를 통해 오후 8시 45분부터 생중계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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