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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조진웅 "'해빙'의 첫인상, 내게 안맞는 불편한 옷 같았다"

조지영 기자

입력 2017-02-27 08:53

수정 2017-02-27 11:06

 조진웅 "'해빙'의 첫인상, 내게 안맞는 불편한 옷 같았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진웅(41)이 "'해빙'은 내게 안 맞는 옷 같았다"고 말했다.



심리 스릴러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에서 살인사건 공포에 빠지는 내시경 전문 내과의사 승훈을 연기한 조진웅. 그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97년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조진웅. 그는 1999년 방영된 MBC 드라마 '왕초'를 통해 본격 데뷔했고 이후 2004년 '말죽거리 잔혹사'(유하 감독)로 충무로에 입성한 뒤 '야수'(06, 김성수 감독) '비열한 거리'(06, 유하 감독) '베스트셀러'(10, 이정호 감독) '글러브'(11, 강우석 감독) '고지전'(11, 장훈 감독) '퍼펙트 게임'(11, 박희곤 감독)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12, 윤종빈 감독)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 '끝까지 간다'(14, 김성훈 감독) '군도: 민란의 시대'(14, 윤종빈 감독) '허삼관'(15, 하정우 감독) '암살'(15, 최동훈 감독)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등 굵직한 작품을 포함해 무려 13년간 43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특히 2017년에는 '해빙'을 비롯해 '보안관'(김형주 감독) '대장 김창수'(이원태 감독)까지 3편의 영화가 개봉을 앞둔 상황. 2017년 스크린에서도 '열일'하는 조진웅이다. 그중 올해 가장 첫 번째 관객을 만날 '해빙'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강렬한 남성미와 정반대의 감정선을 펼쳐 눈길을 끈다. 거액의 사채로 파산한 뒤, 미제연쇄살인 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 신도시 병원으로 내려온 내시경 전문의사 승훈 역의 조진웅. 영화 속 그는 마치 공포에 사로잡힌 순한 양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춰보면 곳곳에 날 선 예민함을 드러내며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한다. 무엇보다 영화 후반부, 롱테이크로 진행된 취조실 신은 조진웅 인생 최고의 열연이라 평해도 좋을 만큼 열연을 펼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진웅은 "쉽지 않았다. 막상 현장 가서 '내가 왜 이걸 하려고 했지?' 싶었다. 재미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표현하려니까 어려웠다. 스스로 내게 상당히 맞지 않는 옷 같았다. 현장 가기 전에도 늘 '나한테 안 맞는 옷 같다'고 말하곤 했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것도 그렇고 내 성격도 그렇고 모든 게 안 맞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부딪히는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예민해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사실 '해빙'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배우로서는 그러한 작업을 할 때 신명 난다. 힘든 건 둘째치고, 다른 작품에서는 외향적으로 보여주는 거였더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심적인 증폭이 되게 컸다. 완성이라기보다는 완주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신명 났다. 이 안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작업이었다. 또 재미있었던 게 '해빙'은 내가 연기할 때 포즈가 길었던 작품이다. 포즈를 오래 취했지만 미묘하게 그 간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 속 장면을 보면서 그렇게 멈춰있는 포즈도 나쁘지 않더라. 작업하면서 굉장히 신기했던 경험이다. 이 작업이 참 신기했고 재미있다 싶었다. 에너지의 증폭이 다이나믹한 캐릭터다.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캐릭터였고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한편,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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