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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종영③] 육성재, '연기돌' 틀을 깬 반전의 아이콘

백지은 기자

입력 2017-01-20 14:18

수정 2017-01-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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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재, '연기돌' 틀을 깬 반전의 아이콘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비투비 육성재가 '연기돌'의 틀을 깼다.



육성재는 2013년 Mnet '몬스타'에서 맨인블랙 멤버 아놀드 역을 맡아 연기 도전에 나섰다. 이후 tvN '응답하라 1994'(2013, 쑥쑥이) '아홉수 소년'(2014, 강민구)를 거쳐 KBS2 '후아유-학교 2015'(2015)에서 공태광 역을 맡아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다. 가정불화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지만 밝고 귀여운 반항아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것. 배우로서의 가능셍을 보여준 셈이다.

그리고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를 통해 드디어 가능성을 넘어 진짜 배우로 성장했음을 알렸다.

'도깨비'에서 육성재가 맡은 유덕화 캐릭터는 기묘한 인물이었다. 처음엔 저승사자(이동욱)를 '끝방 삼촌'이라 부르고 도깨비 김신(공유)의 까칠함마저 넉살좋게 웃어 넘기는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였다. 김신에게 대들다 포승줄에 묶여 집 안 기둥에 매달리고, 도깨비 하우스를 매물로 내놓는 바람에 투명의자 벌을 받는 등 망가지고 깨지는 코믹 담당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유덕화 캐릭터는 미스터리가 가미됐다. 전생의 원수였던 김신과 저승사자를 한 집에 몰아넣고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가 전생을 떠올릴 수 있도록 조금씩 자극을 줬다. 김선(김소현)의 초상을 보여주고 도깨비의 유서를 연서라고 속이는 등 묘한 행보를 보인 것. 이후 12회에서는 유덕화의 몸에 신이 깃들었던 것이 드러났다.

이러한 캐릭터를 맡은 육성재의 연기력은 탁월했다. 철부지 깨방정 도련님 시절에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가벼움으로 웃음을 안겼다. 도깨비 김신 역을 맡은 공유와 저승사자 이동욱과의 브로케미는 발랄하고 유쾌해 시청자를 엄마 미소짓게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신이 깃든 유덕화로서의 카리스마를 내뿜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한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보며 묘한 미소를 흘리고, 신으로서 그들과 마주했을 때는 위엄있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처럼 극과 극 연기를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은 육성재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방증이다. 댓글을 보며 자신의 연기에서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고치려 한다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육성재의 성장에 시청자들도 환호했다. 그가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케미에 함께 웃었다는 의견이 많다. 공유와 이동욱이라는 대선배 사이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당당히 최고의 반전 캐릭터로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도깨비'는 2월 3일과 4일 '도깨비' 스페셜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청자와 이별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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